'깨달음의 빛으로 온세상 밝힌다'..원불교 대각개교절 행사

28일은 원불교 최대 경축일인 대각개교절. 1916년 소태산 박중빈 (1891~1943) 대종사가 "큰 깨달음"을 얻어 원불교를 창시한 날이다. 원불교는 이날을 맞아 중앙총부 (종법사 이광정)와 국내외 6백여 교당에서 다채로운 봉축행사를 갖는다. 대각개교절은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대종사의 가르침과 일원의 진리를 일반대중에게 널리 알리려는 원불교의 생일. 불교의 부처님 오신날이나 기독교의 성탄절과 마찬가지로 해마다 대대적인 잔치가 펼쳐진다. 올해의 주제는 "깨달음의 빛 온누리에". 본행사는 "법잔치" "은혜잔치" "놀이잔치"로 나눠 진행된다. 환경살리기 법회, 생활용품전 등 환경보호관련 행사가 많은 게 특징이다. "법잔치"는 기념식과 법회, 의식을 통해 깨달음의 기쁨을 공유하는 행사. 대각개교절 하루 전인 27일 전국 각지역에서 전야제가 펼쳐지고 28일 오전 10시에는 전북 이리에 있는 중앙총부를 비롯해 국내외 18개 교구 6백여 교당과 관련기관에서 경축기념식이 일제히 거행된다. 5월까지 영산 변산 익산 성주를 잇는 성지순례도 계속된다. 원불교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온 "은혜잔치"는 올해부터 더욱 풍성하게 꾸며진다. 원불교 은혜심기 새생명회는 수술비가 없는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를 찾아 수술검사비와 수술비를 전액 무료 지원하며, 은혜심기운동본부와 원광대 부속병원은 무료 개안시술을 베푼다. 원광의료원과 각 지역 한방병원 및 보화당은 농촌과 도시빈민지역을 대상으로 무료 진료에 나선다. 청소년장학금 수여, 북한동포돕기 은혜의 쌀 나누기운동도 함께 진행된다. "놀이잔치"는 각 교당과 단체별로 치러진다. 전국어린이 그림잔치, 원불교 전국성가합창제, 한울안 잔치 등이 차례로 열리며, 어린이날인 5월5일엔 국내 24개 시군과 미국 러시아 중국에서 어린이민속큰잔치가 펼쳐진다. 이날 오전 10시에는 각국 외교관 자녀와 주한 외국인 어린이가 한국어린이들과 우정을 나누는 서울민속큰잔치가 창경궁에서 개최된다. 원불교 최고 지도자인 이광정 종법사는 제82회 대각개교절 경축사를 통해 "새 시대 주세불 소태산 대종사의 교법을 받들어 우리 모두가 함께 깨우칠 때"라며 "온세상 모든 생령들에게 은혜를 고루 베푸는 데 앞장서자"고 강조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