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스마일 광고' 유행 .. 밝은 미소 설득효과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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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사회에 우울한 이야기들이 잇달아 터져나오고 있는 가운데 식품업계에 웃음을 주제로 한 "스마일 광고"가 유행하고 있다. 이는 사회가 어두운 바탕색일 때는 밝은 색의 광고가 더욱 눈에 두드러진다는 차별화를 노린 전략이다. 스마일 광고의 대표적인 사례는 최근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OB라거의"랄랄라 춤". OB측은 "이 춤이 각광을 받으면서 라거 맥주 판매도 급증하고 있다"면서"이 춤이 전국적으로 유행하는 것은 짜증나는 정국이나 회사 분위기에서 잠시나마 탈피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심리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나름대로 분석. 롯데제과는 올초 "화이트 E"껌을 내놓고 모나리자의 웃음을 광고테마로 잡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치아를 하얗게 만들어주는 미백효과를 노린 제품이어서 이 제품광고에는 항상 이를 드러내놓고 활짝 웃는 모습이 따라다닌다. 또 동양제과는 최근 "엔토피아"라는 껌광고에 히틀러를 채용했다. 현대사에서 대표적인 악마적 인물이 미소를 짓는다는 반전효과를 노린 것. 일단 소비자들의 관심과 눈길을 끄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 동양의 자평이다. 독일 대사관에서는 자기들도 싫어하는 전범을 자꾸 등장시키는데 공식적인항의를 제기했다는 후문. 빙그레는 회사명 자체가 웃는 모습. 생큐우유 광고에 웃는 젖소를 컴퓨터그랙픽으로 연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풀무원은 회사이미지 제고와 안전운전 캠페인에 적극 동참한다는 차원에서"스마일 드라이빙" 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