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인프라를 점검한다] (8) '신갈~안산/서해안 고속도로'

반월공단에 공장을 갖고 있는 이재원 신진금고사장은 출퇴근때마다 한바탕홍역을 치른다. 서울 강남에서 공장으로 30여년째 하루도 빠짐없이 출근하는 이사장은 신갈~안산고속도로 교통체증으로 업무 시작전부터 진을 빼고 있다. "이달 12일 통행료 인상으로 승용차 이용은 다소 줄어들었어요. 그러나 차량이 워낙 많아 하루종일 정체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한국도로공사 부곡영업소 강선구 소장은 차량들의 활동시간이 길어져 아침일찍부터 밤 늦게까지 길이 막혀 공단과 서울을 오가는 사람은 물론 화물수송난이 심화되고 있다고 말한다. 신갈~안산고속도로와 서해안고속도로는 수도권 지역 공단과 서울을 연결하는 핵심 산업동맥이다. 경부선및 영동선과 접속되는 신갈고속도로는 용인시 기흥읍 신갈리에서 출발해 수원 의왕 군포 등을 지나 안산시 양상동소재 안산JCT에 이른다. 이도로는 4차선으로 23.2km 구간이다. 지난해 12월 개통된 서해안선은 인천광역시 남구를 기점으로 남동구 서창동에서 제2경인고속도로와 갈라져 안산시 양상동 안산JCT와 만난다. 강선구 부곡영업소장은 "작년말 서해안선의 개통이후 통행량이 늘어 수도권의 화물수송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다만 일부 무료 이용구간에 승용차가 많이 들어오면서 정체구간이 생겨 전체적인 고속도로 상황을 어렵게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인천~안산~신갈을 연결하는 두 고속도로 노선의 총연장은 50.8km로 산업지대인 시흥 안산 화성 군포 의왕 수원 등을 경유한다. 수도권과 서울을 연결하는 핵심 도로 기능을 하고 있다. 이들 고속도로는 기존 경인선의 물동량 수송기능을 분담하고 있다. 인천시 남동, 시흥시 시화공단, 반월공단,의왕컨테이너기지 등에서 발생하는 산업물동량을 경부선 영동선에 직접 연결, 종전에 경인선을 이용해 교통량이 많은 서울시내를 반드시 경유해야 했던 부담을 크게 해소시켰다. 특히 버스및 화물차의 비중이 전체 일일 교통량의 47.3%인 4만1천8백여대로수도권 남부 지역의 기간산업 도로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서해안선이나 신갈~안산선은 최신 설계기준에 맞춰 건설된 고속도로로 구조물이나 도로시설이 매우 양호한 상태다. 그러나 다른 고속도로와 마찬가지로 고속도로 주변의 주거용 시가지 개발이 늘면서 출퇴근 시간대에 승용차가 밀려들어 고속도로의 교통효율이 떨어지고 있다. 신갈JCT~동수원IC~북수원 IC구간의 일일 교통량은 8만5천여대로 교통 용량이 한계에 도달했다. 또 반월IC~안산 JCT구간의 교통량도 8만8천5백여대로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다. 따라서 안산 반월등 공단지역 물동량을 원활히 수송하기 위해서는 고속도로단거리 구간 운행차량과 승용차의 고속도로 진입억제 시책이 필요하다고 도로공사측은 주장하고 있다. 건교부와 도로공사는 교통난 해결을 위해 도로확장과 함께 교통량 분산 정책을 펴고 있다. 오는 2001년을 목표로 신갈JCT에서 안산JCT까지 23.2km 구간을 현행 4차선에서 6차선으로 확장한다. 또 교통량 분산을 위해 오는 2002년까지 서평택~당진과 당진~목포간 고속도로를 각각 6차선, 4차선으로 건설할 계획이다. 안양~양지~송내~서운~일산을 연결하는 43.5km 구간도 99년까지 완공돼 경인및 신갈~안산선과의 연계성을 높여 교통량을 분산시킬 방침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