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팔고] 악재가 먹혀들지 않는 장세

720고지에 포진한 매물벽을 가볍게 타넘고 주가가 연중 최고치를 작성했다. 일등공신은 뭐니뭐니해도 엔고. 현해탄을 건너온 엔고 훈풍이 한국증시를 뜨겁게 데우고 있다. 16메가 D램 국제가격이 8달러 아래로 떨어져도 반도체 주가는 올랐다. 일본업체의 위축으로 시장확대가 기대되는데다 가격하락에 따른 손실을 엔고가 만회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또다시 대규모 부실채권을 떠안게 된 은행마저 오름세를 탔다. 경기회복과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 때문이자 주가가 싸 보이기 때문이다. 악재가 먹혀들지 않는 시장은 상당한 강세장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