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사퇴' 갈등 증폭 .. 김대통령-경선주자 회동

신한국당은 29일 전국위원회를 열고 대통령후보 경선관련 당헌개정안을 처리, 본격적인 경선국면에 돌입했으나 이회창 대표의 대표직 사퇴문제를 놓고 이대표와 반이대표 진영간의 갈등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이날 전국위원회를 앞두고 당총재인 김영삼대통령이 이대표와 대선주자 8명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하는 자리에서 박찬종 이한동고문과 김덕룡 최병렬의원 등은 이대표의 사퇴를 강력히 요구했다. 김대통령은 이에대해 언급을 회피,대표직 사퇴문제는 이대표가 스스로 결단을 내려야할 사안임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이대표는 이자리에서 사퇴문제는 자신에게 맡겨 달라며 적절한 시점에 대표직을 사퇴할 의사가 있음을 시사했다. 반이대표 진영은 그러나 이대표가 곧바로 사퇴하지 않고 경선후보등록 무렵에 사퇴하는 것은 이미 대표로서의 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한 뒤라서 의미가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몇몇 대선주자들은 이같은 사태가 벌어질 경우 경선결과에 불복할수도있다는 입장이어서 경선후유증이 심각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편 이날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전국위원회는 8개이상 시.도에 걸쳐 50인이상 1백인이하의 대의원 추천을 받도록 한 후보등록 규정을 3개 시.도 이상에서 추천만 받아도 되도록 했다. 새 당헌이 확정됨에 따라 이미 출마선언을 한 이인제 경기지사에 이어 내달 2일 이한동고문이 경선출마를 공식선언하는등 대선예비주자들의 출마선언이 잇따를 전망이다. 이들은 특히 지지대의원 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등 경선과정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활동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