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한희원, 일본 여자오픈 선전 .. 메이저대회 3R

한국보다도 일본에서 더 유명한 한희원(19일 류코쿠대1)이 일본여자골프계를 다시한번 깜짝 놀라게 했다. 일본 최고권위의 대회인 일본여자오픈에서 내로라하는 프로들을 위협한 끝에 공동8위를 차지한 것이다. 이 성적은 물론 이번대회에 출전한 16명의 아마추어(이중 3명이 커트오프를 통과했다)중 가장 좋은 것이다. 또 8명의 재일 한국프로들보다도 앞서며,외국인으로는 뉴질랜드의 마니 맥과이어에 이어 두번째로 좋은 성적이다. 이번대회는 태풍으로 인해 3라운드경기가 순연되면서 30일에 최종라운드를 치렀다. 1,2라운드에서 일본여자골프의 영웅 오카모토 아야코와 같이 플레이한 한희원은 76,74타로 2라운드 중간성적 공동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한은 3라운드에서도 76타를 치며 선두와 4타차 공동3위를 유지했다. 최종 4라운드에서의 선전여하에 따라서는 대회사상 최초로 아마추어 우승을 노릴만도 해 일본골프계가 숨을 죽인채 주시하고 있었다. 그도 그럴것이 한은 중고등학교 시절 이미 일본의 대표적 아마추어타이틀을 10개이상 휩쓸었기 때문이다. 한은 그러나 대회장소인 히로노GC(전장 6천3백6야드)의 폭좁은 페어웨이(평균 20야드)와 깊은 러프(평균 10 이상)로 인해 최종일 5오버파 77타를 치며 베스트아마에 만족해야 했다. 한은 이날 버디2개를 잡고 보기3개와 더블보기 2개를 범했는데 특히 최종 3개홀의 보기-보기-더블보기로 인해 선두추격의 의지가 꺾이고 말았다. 한의 4라운드합계 스코어는 15오버파 3백3타(76-74-76-77)로 우승자 오카모토(2백95타)와는 8타차. 한은 95년 이대회에서 베스트아마, 96년에는 공동11위를 기록한바 있다. 한편 3라운드까지 선두를 1타차로 추격하던 노장 구옥희(41)는 최종일 83타를 치는 부진끝에 합계 3백6타로 김애숙 이영미와 함께 공동 18위에 머물렀다. 또 고우순은 3백7타, 원재숙은 3백18타로 중위권에 머물렀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