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모임] 이정구 <철도청 기획관리관>..'철도문화진흥회'

철도 사람들은 쇠바퀴의 마찰음과 열차의 기관음으로 고막이 터질듯한 소음을 견뎌야 한다. 그리고 1천2백t이 넘는 육중한 열차가 시속 1백40km로 무섭게 달리는 철로 위에서 일을 해야한다. 소음과 위험속에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하는 철도 사람들은 늘 긴장해야 하고 파란 하늘,시원한 벌판을 쳐다볼 겨를조차 없다. 그러기에 철도 사람들은 정서가 메마르고 대인관계가 부드럽지 못하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그래서 이런 직업환경에서 오는 부정적 소양극복을 위해 여러모로 애쓰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정서함양에 효과적인 서예 그림 사진 문학 등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많다. 바로 이런 사람들이 모여 만든 것이 "철도문화진흥회"이다. 1991년 창설되어 그 역사는 비록 짧지만 현재 2백57명의 회원이 가입하여다채로운 활동을 열성적으로 하고 있다. 이 회는 서예부 문예부 사진부 회화부 수석부로 나뉘어 있고, 각 부에는 적게는 20명, 많게는 1백여명씩의 동호인이 참가하고 있다. 또한 이 회는 대전 부산 순천 영주 4개 지방철도청 단위로 지회를 두고 있다. 그동안 여섯차례의 종합전시회를 가졌고,총무처 주최 공무원 서화전에도 1992년부터 매회 20여명씩 출품하여 대상을 비롯한 각종 우수상을 받고 있어 심사위원등 전문가들로부터 철도직원들의 작품에 대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종합전시회는 매년 9월18일 철도의 날을 전후하여 개최하지만, 지방의 지회에서는 그들 나름대로 작품전시회나 발표회를 열고 있으며, 지회별로 "영철문학" "순철마당" "철길사우 작품집" 등을 연 1회씩 정기적으로 발행하고 있다. "철도문화진흥회"는 서울 용산역 구역사2층에 30평규모의 사무실겸 작품지도교실을 두고 있다. 현재는 제물포역 직원인 서예가 홍기봉씨가 회원 40명을 모아놓고 주 2회씩 무료로 서예지도를 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는 인근의 주부 등 일반인도 참가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