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 지상복덕방] '소묘/크로키 사두면 돈 된다'

드로잉 (소묘) 크로키 등 간단한 스케치나 밑그림 형태의 작품들은 미술품으로서 어느 정도의 투자가치가 있을까. 소묘나 크로키는 작가의 기본기와 필력을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내 준다는점에서 중요하게 취급된다. 특히 추상표현주의가 성행하는 요즘에는 무턱대고 작가를 선택하기보다 드로잉을 통해 완성도와 가능성을 점쳐보는 것도 컬렉션을 위한 좋은 방법이 될수 있다. 실제로 외국의 경우 유수작가가 작품전을 열 때는 반드시 크로키가 등장하는 것을 볼수있으며 컬렉터들도 대부분 좋아하는 작가들의 소묘나 크로키를 수집한다. 드로잉이나 크로키는 세부묘사에 사로잡히지 않고 대상의 가장 중요한 성질이라든가 큰 톤을 표현한 것이지만 하나의 미술품으로 엄연하게 인정받기는 마찬가지. 가격은 보통 원화의 4분의1 정도가 적당하다는 게 정설이지만 경우에 따라 이보다 다소 높게 거래되기도 한다. 드로잉은 채색만 하면 완전한 작품이 되는 만큼 완성도가 높아 더 비싼 가격에 거래되는게 통례이며, 대가 작품일 때는 희소가치 때문에 상당히 높은 값으로 판매될 때도 있어 매력적인 투자의 대상이 될수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