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쇼크'] 해외 반응 : 미국 .. 과다 차입경영 부작용

기아그룹이 부도유예기업으로 추락함에 따라 해외에서도 기아와 관련있는기업과 금융기관들이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기아 충격에 대한 해외의 반응을 본사 특파원들을 통해 살펴본다.====================================================================== [박영배 특파원] 미국 언론과 전문가들은 기아그룹의 좌초 위기와 관련, "한국 대기업들이 과도한 차입을 통한 설비 확장경쟁을 벌여온 결과"라며 "한국 금융시장이 한층 더 혼미에 빠져들 것"이라는데 입을 모으고 있다. 뉴욕 타임즈는 16일자 산업면 주요 기사로 기아 사태를 취급, "기아의 경영위기는 한국 자동차업계, 나아가 산업 전반의 본격적인 구조 조정을 예고하는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월 스트리트 저널은 이날 기아가 추진해 온 인도네시아 국민차 프로젝트와 대미 수출 확대 계획에 언급, "이번 사태와 이들 사업은 전혀 무관하다"는 기아측 발표를 논평없이 전했다. 기아자동차의 지분 9.4%를 보유하고 있는 포드자동차측도 이날 대변인 논평을 통해 "기아측이 이번 사태를 잘 극복할 것으로 낙관한다"며 "기아의 대미 승용차 수출에 적극 협력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기아자동차 미국법인측도 "미국 서부와 중부지방에 이어 당초 예정대로 내달말께 뉴욕에 딜러망을 개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대한자동차시장 추가 개방압력을 강화하고 있는 미국 자동차업계는 이번 기아사태가 한국업계의 "비효율"을 확인시켜줬다고 강조, 향후 대한 공세의 호재로 이용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