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철강 매각위해서라면 '고로식제철' 허용 검토"

[제주=노혜령 기자] 강경식(강경식) 부총리겸 재정경제원장관이 한보철강 매각을 위해서라면 고로방식 제철사업을 허가하는 것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시사해 주목된다. 강부총리는 20일 제주 호텔신라에서 열린 "최고경영자 세미나"에 참석한 직후 "한보철강 매각을 위해 채권단이 고로방식 제철사업을 허용해달라고 요청해올 경우 어떻게 하겠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때 봐서 결정하겠다"고 답해 상황에 따라 고로방식 제철사업을 허용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한보 채권단은 그동안 비공식적으로 한보철강 매각을 위해서는 고로방식 제철사업 허용도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건의해왔다. 강부총리는 그러나 기아그룹과 오는 27일로 부도유예기간이 끝나는 진로그룹의 처리 문제는 "전적으로 채권단이 알아서 할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부총리는 "공기업 소유를 민영화하는 전 단계로 공기업의 경영을 민영화하겠다"며 "현재 국회에 계류중인 관련법 개정안이 이달말께 통과되는대로 담배인삼공사 사장을 공개모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부총리는 "담배인삼공사 뿐만 아닐라 한국중공업 한국가스공사 한국통신공사 등 나머지 공기업도 모두 사장을 공채한다는게 기본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