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파문] 경영권 포기/노조동의서 등 요구 .. 채권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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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처리를 위한 세번째 1차 채권단대표자회의가 4일 속개된다. 채권단과 기아측은 아직까지 종전의 입장을 고수한 채 한치의 양보도 하지않은 상태. 그러나 더 이상의 회의연기는 불가능하다는 분위기가 채권단에 형성돼 있기 때문에 기아지원 문제는 어떤 형태로든 이날 종결될 전망이다. 한 채권은행장은 "어느쪽이 되건 결론을 낼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현재로선 "어떤 방식"이 어떻게 나타날지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채권단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최악의 상황은 피해갈 공산이 커보인다. 기아가 채권단의 요구를 대폭 수용할 때 =채권단의 요구는 크게 두가지로 압축된다. 김선홍 기아그룹회장의 사표와 인원감축 임금반납 등에 대한 노조동의서. 만약 이를 기아가 수용한다면 기아지원은 당초 방침대로 이뤄진다. 즉 9월29일까지 부도유예가 이뤄지고 1천8백81억원의 긴급자금도 지원된다. 이후 채권단은 사표를 수리,김회장을 퇴진시키고 기아정상화를 이유로 기아를 제3자에 매각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김회장도 사표제출을 마지노선으로 여기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는 현실적 가능성이 적은 시나리오다. 일부만 수용할때 ="일부"란 사표를 제외하고 채권단이 요구하는 수준으로 자구책을 수정 제출하는 것을 말한다. 노조동의서도 내고 자구노력계획도 구체화시켜 다시 제출하는 것이다. 이는 채권단에 선택의 입지를 조금은 넓혀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내에서도 진로 대농과 달리 기아에 대해서만 유독 강도높은 자구책과사표를 요구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나며 부도유예협약 정신에도 배치된다는주장이 일고 있다. 따라서 이때엔 자금지원은 하지않되 부도유예는 2개월간 해주는 선에서 봉합될 가능성이 높다. 김회장도 체면이 서고 채권단은 기아처리를 위한 시간을 벌게 되는 셈이다. 채권단에서도 이 경우를 관측하는 분석들이 가장 많다. 모두 거부할 때 =채권단의 결정을 가장 어렵게 하는 경우이다. 일부 강경한 금융기관은 이 경우엔 부도처리밖에 도리가 없지 않으냐는 주장을 하고 있다. 지난 1일의 회의에서도 사표제출이 없는 한 정상화지원은 곤란하다는 의견들이 대두됐다. 문제는 시간이 흐를수록 부도처리설이 점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는 극단의 가능성으로서 연쇄도산사태등 국가경제에 치명타를 가하는 결과를 낳는다. 일부 채권은행장들도 부도만큼은 막아야 하지 않느냐는 견해를 나타내고 있다. 그렇다고 무조건 부도유예를 해줄 수는 없는 노릇. 이 경우 유예기간을 1개월이내로 최소화하는 방식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명분이 약해 채권단의 합의도출은 진통을 겪을 전망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