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고급양주시장 : 적당량 포도주 보약..와인을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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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양의 포도주는 보약이라는 것은 이제 국민 상식이 돼버렸다. 급증하는 포도주의 판매량이 이를 말해준다. 국내의 대표적인 포도주는 두산백화의 마주앙. 마주앙이 세계적인 명주라는 것도 이제 알려질 만큼 알려져있다. 이 가운데 두산백화의 적포도주 마주앙레드는 천주교의 미사주로 봉헌되면서 교황 요한 바오로2세로부터 축성을 받은 명품이다. 세계 유명언론으로부터 "동양의 신비스런 와인"이라는 격찬을 받기도했다. 포도주 가운데서도 특히 붉은 포도주의 인기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있다. 여기에는 지난해 미국 와인연구소의 붉은 포도주에 대한 연구결과가 전 세계 언론을 통해 밝혀진 것이 계기가 됐다. 붉은 포도주가 항암효능과 심장병 등 성인병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제까지 꾸준히 언급된 붉은 포도주의 기능에 대해 와인연구소가 과학적으로 다시 한번 입증한 것이다. 적포도주가 가족끼리 또는 연인끼리 부담없이 마시기 적당한 술로 부각되는 음주패턴의 변화도 마주앙레드의 인기상승의 또다른 요인이 되고있다. 이런 적포도주 붐을 타고 마주앙레드는 올 상반기 9만1천상자가 팔려나가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무려 5백50%나 늘었다. 가히 폭발적인 마주앙레드의 인기를 한 눈에 알수 있는 수치다. 마주앙레드의 폭발적인 인기는 적포도주 자체의 인식이 매우 좋아진 것에 그 배경이 깔려있다. 그러나 그것만이 아니다. 마주앙레드만이 가진 품질경쟁력이 인기 급상승의 원동력으로 꼽히고있다. 특히 일부 값싼 수입와인에 대해 소비자들이 의문을 제기하면서 마주앙레드의 인기가 상한가를 치고있는 것이다. 마주앙레드는 적포도주용 고급품종인 프랑스산 카베르네쇼비뇽을 원료로 사용하고있어 맛이 한결 부드럽다. 또 일반 와인보다 오크통 숙성기간이 길어 와인 특유의 강한 신맛과 떫은 맛이 덜하다. 그래서 우리 입맛과 딱 맞아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엄선된 원료와 까다로운 제조방법으로 허비아로마향과 맛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그래서 두산백화는 마주앙레드의 판촉전략을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건강을 위한 레드와인이라는 데 초점을 맞추고있다. 단맛이 적어 불고기와 상추를 곁들인 한국식 식단에 적합하다는 점을 소비자들에게 인식시키는데 주력하고있다. 콜레스테롤의 산화를 중단시키는 카테킨이라는 항산화제가 적포도의 껍질과 씨속에 집중적으로 들어있어 심장병 등 각종 성인병에 효과가 있다는 건강마케팅도 마주앙레드판촉전의 중요한 포인트다. 또 레드와인의 올바른 음용방법을 소비자에게 널리 알려 마주앙레드의 이미지를 제고시킨다는 전략도 병행하고있다. 두산백화는 "없어 못판다"는 말이 나올정도로 높은 국내수요에 맞추기위해 우선 국내물량의 생산을 늘릴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와인의 본고장인 유럽이나 미주지역에도 도전장을 내민다는 복안도 갖고있다. 이를 위해 두산은 마주앙레드의 제조기술을 향상시키고 고급원료개발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