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한국소주' 일본 강타 : (인터뷰) 최용호 <두산경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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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하다, 순하다" 산 좋고 물맑은 강원도의 천연수로 만든 두산경월 그린소주가 일본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내건 슬로건이다. 그린은 이러한 전략으로 일본 진출 첫해 희석식소주 10대 업체에 얼굴을 내밀었다. 일본소주시장의 신예돌풍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그린이 수출되면서 한국업체끼리 과당경쟁하는게 아닌가 우려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린의 참여는 전체파이(소주시장)를 키우는 역할을 했습니다" 최용호 두산경월 도쿄사무소장은 "가죽제품의 경우 이탈리아회사가 세계 1, 2위를 차지하고 있지 않으냐"며 선의의 경쟁으로 한국소주의 진가를 보여주고 싶다고 밝힌다. 그린은 단기간에 일본시장을 파고들기 위해 차별화전략을 택했다. 주류도매상 대신 일본최대 위스키업체인 산토리와 손잡은 것도 그 전략의하나였다. 산토리의 유통망을 통해 미쓰코시 이세단 등 도쿄시내 유명백화점에까지 그린을 선보일 수있었다. 그린은 또 일본업소를 집중 공략했다. 그린을 팔고있는 2만8천개 취급점 가운데 2만6천점이 일본업소이다. 병모양도 평범한 둥근모양 대신 사각형으로 만들었다. 일본에 진출할 때부터 알코올 20도짜리 저도주를 판매했다. 저도주 비중이 전체의 16%선에 이르고 있다. 소주를 칵테일해 마시는 일본소비자들의 취향을 감안한 것이었다. "한국소주들의 공세에 일본소주업체들이 맞대응을 하고 나섰습니다. 기코만은 그린을 흉내내 "깨끗하고 순한 소주"라며 "인디고"를 내놓았습니다. 최대업체인 다카라에서도 "아락"이라는 경쟁상품을 선보였지요" 최소장은 "지금까지의 싸움은 일단 성공적이었다"며 소주세 인상에 대비,저도주 비중을 높이고 한국소주를 그대로 수입판매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설명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