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PGA 골프선수권대회] 레너드/러브3세 "우승 예감" .. 3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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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메르넥 (미 뉴욕) 윙드 풋GC = 김흥구 전문기자 ] 상반된 통계로 공동선두 골프는 거리의 게임인가. 저스틴 레너드는 "아니다"라고 했고 데이비스 러브3세는 "그렇다"고 했다. 골프는 또 퍼팅의 게임인가. 레너드는 "100% 그렇다"고 했고 러브3세는 "그렇기도 하지만..."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는 "통계가 그렇게 말을 한다"는 뜻이다. 지난 7월 브리티시오픈 우승자 저스틴 레너드(25.미국)와 데이비스 러브3세(33.미국)는 "상반된 통계를 갖고" 공동 선두에 나섰다. 레너드는 이곳시간 16일 뉴욕주 마메르넥의 윙드풋GC(파70-6천9백87야드)에서 벌어진 제79회 USPGA선수권대회 3라운드에서 "무보기 골프"의 기염을 토하며 5언더파 65타의 코스레코드(종전 66타)를 수립했다. 합계는 7언더파 2백3타로 2위그룹과는 무려 7타차. 또 러브3세도 버디5에 보기1개로 4언더파 66타를 기록, 메이저 첫 우승을 노리게 됐다. 역사상 윙드풋에서 가장 잘 친 선수들인 이들은 골프내용은 극히 대조적이다. 이번대회에서 레너드의 드라이빙 평균거리는 2백67.2야드로 참가선수중 44위. 거리가 짧으니 만치 페어웨이 안착률은 78.6%(42번중 33번)로 13위이다. 파온률은 63%(54번중 34번)로 랭킹 27위. 여기까지의 통계로는 도저히 선두가 될 것 같지 않다. 그러나 퍼팅을 보면 "까닭"이 드러난다. 레너드는 퍼팅부문에서 3라운드 총 78번 (라운드당 26번, 홀당 1.44번)으로 부동의 1위인 것. 한편 러브3세는 드라이빙 거리에서 평균 3백7.3야드로 단연 1위. 레너드보다는 무려 40야드가 더 나가는 셈이다. 반면 퍼팅부문에서는 총 86번 (홀당 1.59번)으로 9위이고 파온률에서는 10위 (54번중 38번,70.4%), 그리고 드라이빙의 페어웨이 안착률에서는 76.2%로 23위이다. 언더파 기록자는 이제 단 두명 이들의 통계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들은 역시나 "골프의 변치 않는 속성"을 설명한다. "쇼트게임이 안정적이면 거리는 전혀 문제가 안된다"는 것이요, "장타를 쳐도 그 외의 부분이 받쳐줘야 스코어가 난다"는 것. 물론 이날까지 언더파를 기록하고 있는 선수는 레너드와 러브3세뿐이다. "합계 언더파 기록자"는 첫날 22명에서 이틀째는 17명으로 줄었고 급기야이날 단 2명으로 급감했다. 결국 이번대회 우승타툼은 2위권과의 간격을 볼때 이들 두명 싸움이 될 공산이 크다. 레너드는 "우즈 돌풍을 보기 좋게 잠재우는" 메이저 연승을, 러브3세는 그의 유일한 약점인 "메이저 무승"을 벗어 덜질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인 셈이다. 러브3세는 86년이래 미투어 10승의 베테랑이지만 지난해 US오픈 최종라운드 최종홀에서 60cm 파퍼팅을 미스하며 3퍼트 보기를 기록,스티브 존스와의 연장 돌입에 실패한 전력이 있다. "메이저의 압박감을 어떻게 다스리느냐"가 관건이라는 얘기. 이날 경기는 천둥 번개로 인해 오후 5시22분부터 7시17분까지 중단된후 다시 재개됐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