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노먼 '7언더 우승' .. 월드시리즈대회

그레그 노먼(42.호)은 사라지는 노병이 아니었다. 메이저대회와 인연이 없고,타이거 우즈의 등장으로 퇴색한 느낌이 없지 않으나 결정적 순간에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세계 각 투어에서 46명의 챔피언들이 출전해 최고수를 가리는 97월드시리즈골프대회에서 노먼은 홈코스의 존 쿡, 지난해 챔피언 필 미켈슨,매스터즈챔피언 타이거 우즈등 경쟁자들을 제치고 우승했다. 총 2백20만달러의 상금중 노먼의 몫은 39만6천달러 (약 3억5천6백만원). 메이저대회는 통산 2승밖에 올리지 못한 노먼이지만 유독 이 대회에서만큼은 강했다. 지금까지 14회 출전에 총 1백10만달러의 상금을 획득, 이 부문 선두를 기록했다. 한번 출전에 평균 8만2천1백80달러 (약 7천4백만원)를 번 것이다. 최근 전적은 더 놀랍다. 7번 출전해 모두 랭킹8위안에 들었다. 노먼은 24일 미 오하이오주 파이어스톤CC 남코스 (파70)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7타를 쳤다. 합계는 7언더파 2백73타로 2위 미켈슨보다 4타 앞선 성적이다. 미 PGA투어에서만 통산 18승째, 올해들어서는 6월의 세인트주드클래식에 이어 2승째다. 노먼은 거액의 상금외에도 앞으로 10년동안 투어 어느대회나 나갈수 있는 시드를 부상으로 받았다. 최종일 전반을 버디2 보기2개로 마친 노먼은 후반들어 반격을 시작했다. 11,12,14번홀에서의 잇따른 버디로 선두에 올라섰고, 17번홀에서의 추가버디로 승리를 확정지었다. 애크런이 고향이고 아버지가 대회진행요원이기도 한 존 쿡은 최종일 74타의 부진을 보이며 공동 3위에 머물렀다. 지난해 챔피언 미켈슨도 18번홀의 보기를 포함, 버디없이 보기만 2개 범하며 2위에 만족해야 했다. 1라운드에서 선두에 나서며 기세를 올린 타이거 우즈는 대회내내 내린 비로 인해 장타력을 살리지 못하고 노먼과 5타차 3위에 그쳤다. 우즈를 비롯한 선수들의 드라이버샷은 런이 거의 없었고, 이런 조건에서는 장타자보다는 노먼과 같이 샷을 정확히 날리는 선수가 득을 본 것이다. 46명의 세계적 선수들중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6명에 그쳤다. 최종순위 1. 그레그 노먼 (273타, 68-68-70-67) 2. 필 미켈슨 (277타, 67-72-66- 72) 3. 타이거 우즈 (이하 278타, 67-72-69-70), 존 쿡 (68-69-67-74), 프레드 펑크 (70-69-71-68)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