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도 확대 대비 교체매매..원화환율 급등과 외국인 투자동향

원화환율이 급등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움직임에 증시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환율 급등으로 외국인의 매도세가 확대될지 모른다는 우려감도 깔려 있다. 전문가들은 아직은 원.달러환율이 외국인의 투매를 유발하는 수준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또 외국인 매도세는 한도 확대를 앞두고 교체매매를 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지적도 있다. 26일 외환시장에서 원화환율은 장중한때 달러당 9백10원을 육박했다. 그러나 증권업계는 아직 원화절하가 하나의 추세로 확인되지는 않았다고 보고 있다. 동원증권 선물팀 추희엽 과장은 "8월중 무역수지가 좋아질 것이고 외국인한도 확대로 외국자금이 증시에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투기적인 달러보유세력이 달러를 장기보유하지는 못할 것이다"고 말했다. 달러당 9백20원을 넘어서야 외국인들의 투매가 나타날수 있다고 추과장은덧붙였다. 지난 92년 증시 개방이후 외국인들은 매년 꾸준히 순매수기조를 유지해왔다. 또 매번 외국인 한도 확대일 전월에는 외국인들이 자신이 선호하는 종목을사들이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순매도를 보여왔다. 이달들어 26일 현재까지 1백84억원어치의 순매도를 보인 것도 같은 현상으로증권계는 판단한다. 대한투신 김기환 주식운용역은 "정책 실망감 등으로 환율이 급등했지만 외국인 매도세가 환율 때문은 아니다. 한도 확대를 대비해 매번 교체매매를 해온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매도세에도 불구하고 몇몇 외국인 선호종목의 외국인간 장외거래(OTC) 프리미엄은 높아지고 있다는 것도 이같은 해석을 뒷받침해준다. SK텔레콤의 경우 장외거래에서 싯가보다 50%의 프리미엄이 얹어져 거래되고있다. 포항종합제철 삼성전자 국민은행 주택은행 삼성화재 등도 높은 수준의 프리미엄을 유지하고 있다. 증감원 통계에 따르면 외국인간 장외거래프리미엄은 지난 95년 평균 10.9%였고 96년에는 평균 16.3%, 올들어 7월까지는 평균 22.8%로 갈수록 높아졌다. 그만큼 우량주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선호도는 시장상황과 관계없이 높다는 것을 입증한다. 대우증권 국제영업부 김명관 차장은 "외국인들이 최근 은행주를 사고 있는편이며 한도여유가 남았던 대한항공은 오히려 한도가 소진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