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비상...가급적 달러화 소지를 .. '상승기 환테크'

환율 때문에 난리다. 작년말 달러당 8백44원수준이던 원.달러환율은 최근 9백원을 웃돌고 있다. 원.달러환율은 앞으로도 더 오를 것이란 분석이 많은 편이다. 원.달러환율이 오른다는 것은 원화값은 싸지고 달러값은 비싸진다는걸 뜻한다. 이런 때는 가급적 달러화를 소지하는게 환차손 방지를 위해서 낫다. 비단 기업뿐만 아니다. 해외여행을 하거나 해외출장이 잦은 개인들도 마찬가지다. 환율 상승기의 환테크를 정리한다. 외화예금을 활용하라 =환율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 하루라도 빨리 달러화로 바꿔 보유하는게 좋다. 달러당 9백원일때 1백달러를 환전하려면 9만원이 드는 반면 9백50원일때는 9만5천원이 소요되기 때문. 따라서 해외여행이 예정돼 있거나 해외출장이 빈번한 사람은 미리 달러를 확보, 외화예금에 예치해 놓는게 좋다. 외화예금은 외화로 예금했다가 외화로 찾을수 있어 환율변동에 따른 리스크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또 연5%이상의 이자도 주어지고 필요한 만큼만 원화로 찾아 쓸수도 있어 외화보유에 유리하다. 아울러 실적에 따라 환전수수료도 할인되고 해외에 정기적 송금도 가능하다. 해외여행때 신용카드는 반드시 지참하되 사용은 삼가라 =해외에서 사용한 신용카드 대금은 보통 사용후 45일후에 결제가 돌아온다. 신용카드로 물건을 구입한뒤 환율이 상승하면 그 상승분을 고스란히 부담해야 한다. 예컨대 환율이 달러당 9백원일때 1천달러어치를 신용카드로 구입했다고 해도결제일에 환율이 9백50원으로 올랐으면 90만원이 아닌 95만원을 내야 한다. 따라서 신분증명을 위해서도 신용카드는 소지해야만 하지만 무분별한 사용은자제해야 한다. 여행자수표(TC)와 현찰을 7대 3의 비율로 환전하라 =신용카드 사용이 환율부담으로 꺼려질 경우엔 현찰을 사용하는게 낫다. 그러나 현찰을 은행창구에서 구입할때 적용되는 환율은 매매기준율보다 1.5%가량 높다. 반면 TC 매입률은 0.7%정도 높다. 매매기준율이 달러당 9백원일 경우 1천달러를 현찰로 바꾸면 91만4천원가량이 소요된다. 반면 TC는 90만6천원정도면 가능하다. 따라서 10달러 등의 소액권만 현찰로 바꾸고 필요경비의 70%는 TC를 사용하는게 현명하다. 여행목적지별로 환전방법을 달리하라 =여행목적지에서 통용되는 화폐를미리 알아 적당히 환전하는 방법도 좋다. 국내에서 원화를 달러화로 환전한뒤 다시 현지통화로 바꿀 경우 이중의 수수료를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독일 프랑스 영국 일본 홍콩 태국 등으로 여행할 때는 미리 현지화폐로 적당한 만큼 환전하고 달러화가 통용되는 기타 아시아국가들은 달러화로 바꾸는게 좋다. 동전을 남기지 말라 =해외에서 사용하고 남은 동전을 국내에서 원화로 환전하는건 쉽지 않다. 대부분 은행은 동전을 원화로 바꿔주지 않아서다. 외환은행 등에서 동전도 환전해주고 있지만 적용하는 환율은 지폐의 50%에 불과하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