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프랑크푸르트모터쇼) 독일 : 잔치분위기 압도

세계 어느 곳에서 열리는 모터쇼를 찾건 마찬가지 이지만 프랑크푸르트모터쇼는 역시 독일 메이커들의 잔치다. 목이 좋은 제1전시관은 폴크스바겐, 제2전시관은 벤츠, 제3전시관은 BMW가전관을 차지하고 관람객들을 맞고 있다. 제1전시관 전체를 차지한 폴크스바겐은 "뉴 제너레이션"(New Generation)이라는 캐치플레이즈를 내걸고 소형차 골프 신모델을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무빙 로드를 통해 들어간 뉴 제너레이션관은 첨단 레이저쇼를 이용해 골프가 새로운 세대를 표현하는 대표적인 차라는 점을 잘 나타내주고 있다. 6년만에 풀 체인지된 폴크스바겐의 대표 차종 골프는 8가지 엔진(가솔린 5가지, 디젤 3가지)을 장착한 다양한 차종을 선보였으며 사이드 에어백을 제공하는 등 고급화되고 첨단화하는 면을 잘 보여주고 있다. 신형 골프의 가장 큰 특징은 사이즈가 커졌다는 것. 이번 모터쇼의 특징 가운데 하나가 소형차의 양극화 현상으로 일컬어지듯 골프는 휠베이스가 38mm 커진 것을 비롯해 전장이 1백11mm, 전폭이 40mm,전고가 5mm 씩 각각 확대됐다. 따라서 구형 골프에 비해 외관은 물론 실내가 훨씬 넓어졌다. 특히 휠사이즈를 14인치에서부터 16인치까지 확대함으로써 안정감있고 보다 견고한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 기대되던 왜건이나 컨버터블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지난해 새로 선보인 중형차 파사트는 폴크스바겐의 대표적 중형차임을 뽐내듯이 5단 자동변속기 차종을 전시했으며 최고급 모델은 다른 모델과 헤드램프를 차별화해 외양만으로도 최고급 모델임을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제2전시관의 벤츠는 대형 고급 자동차 메이커로서의 위치를 한껏 자랑하고 있다. 원형의 전시관을 나선형 다층구조로 만들어 에스컬레이터로 맨 꼭대기까지 올라간 다음 나선형 계단을 따라 아래로 내려오면서 벤츠의 전차종을 관람할수 있도록 했다. 특히 가운데 공간을 밑바닥에서부터 꼭대기까지 장식한 장식물은 하나의 설치 미술이었다. 굵은 밧줄로 연결된 크고 작은 톱니바퀴의 회전과 이 동력을 이용한 공기펌프를 형상화한 주름잡힌 공기주머니를 통해 나타냄으로써 벤츠가 자동차역사의 산증인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벤츠관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A클라스와 별도 전시관을 마련한 스마트. 스마트는 특히 전시장 밖에 주차장형태의 투명 타워를 만들어 그속에 차를 전시, 판매점포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미 오래전에 컨셉트카를 선보였고 영화 "잃어버린 세계"에서 선보인 M클라스도 선보였다. 벤츠가 처음 시도하는 SUV(Sports Utility Vehicle)로 미국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이는 SUV를 선호하는 미국 소비자 동향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결정으로 고급화해가고 있는 미국 SUV시장에서도 굳건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3전시관의 BMW는 M3쿠페를 선보였는데 직렬 6기통 엔진을 장착한 고성능 쿠페로 어느 정도 뒷좌석과 트렁크룸을 확보해 고급 쿠페의 단점을 보완하려는 노력을 보였다. BMW가 인수한 로버는 프리렌더라는 SUV를 선보였다. 2인승 소프트톱과 5인승 하드톱이 동시에 공개됐다. 의문스런 점은 프리렌더의 엔진이 1.8가솔린과 2.0디젤인데 이 정도 크기의SUV가 어떻게 소형엔진으로 제성능을 발휘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