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인터넷' 사업 본격화] 실질 한-미 합작 ..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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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루넷 한전 마이크로소프트(MS)등 한미양국 기업이 전략 제휴해 추진하는 "레인보우프로젝트"는 케이블TV망을 이용한 전국적규모의 초고속 데이터통신을 세계최초로 실시하는 무대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케이블TV망을 통한 인터넷 접속서비스는 미국 @홈네트워크사및 호주의 텔스트라사와 옵터스비전사등이 특정지역 대상의 서비스를 제공중이긴 하나 전국단위의 서비스는 세계 어느곳에서도 검토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특히 컴퓨터의 황제로 불리는 빌 게이츠가 이번 프로젝트를 세계수준의 테스트베드로 인정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중요성을 엿볼수 있다. MS는 한전이 전국적으로 보유한 7백50MHz의 광역대HFC망에 대해 미국도 갖고있지 못하다며 선뜻 공동사업을 수락한 것도 이같은 맥락때문이라고 이용태회장은 말했다. MS는 이 사업에 필요한 모든 제품을 무료로 공급, 사실상 이 사업이 한미간의 합작투자인 셈이라고 두루넷측은 강조하고 있다. 한미합작의 이같은 정보통신의 실험이 성공할 경우 이 서비스는 전세계로 급속도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 프로젝트는 또 한전이 전국적으로 구축한 광케이블과 동축케이블을 혼합한 HFC형 케이블TV망이 통신분야로 본격 진입하게 됐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지금까지 한전의 케이블TV망은 프로그램전송용에 한정돼 왔으나 쌍방향의 데이터통신인 초고속 인터넷 접속서비스등 통신영역으로까지 확대될 까닭이다. 특히 이는 앞으로 범국가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동성상전송등 멀티미디어서비스를 위한 초고속정보통신망구축에서 케이블TV망의 이용잠재력과 가치를 각인하는 새로운 계기가 될것으로 보인다. 케이블TV망을 이용한 인터넷접속은 별도의 통신요금이 부과되지 않고 항시 접속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와함께 지역특성에 맞춘 컨텐트서비스가 가능하고 지리적이나 환경적 여건에 따른 장애가 적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두루넷은 인터넷접속료를 포함해 사용료를 월2만원으로 아주 싸게 책정할 계획이다. 그러나 케이블모뎀의 가격이 아직도 비싼편인데다 가입자 한계등은 케이블TV망을 통한 고속인터셋접속이 극봅해야할 요소로 지적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