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II면톱] "미국, 아시아 자동차시장 지속 공략"

아시아의 자동차 시장은 치열한 경쟁과 공급과잉, 판매부진, 통화위기 등 수많은 어려움이 존재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좋은 투자 대상이라고 자동차 산업 전문가들이 6일 말했다. 디트로이트 서쪽에 위치한 디어본에 모인 약 1백50명의 미국 및 아시아 전문가들은 세계 자동차 생산량의 32%를 차지하고 있는 아시아 시장이 과포화 상태에 있다는 점에는 견해를 같이했다. 이틀동안 열린 국제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올해 처음으로 세계 자동차 생산량이 5천만대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5년간 공급과잉의 43%가 아시아 시장에 집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미국의 주요 자동차 메이커들은 여러가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일정한 규모의 생산 시설을 유지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가장건전한 경제기반을 갖춘 아시아 시장에서 완전히 배제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미시간대의 린다 림 교수는 일본이 아시아 자동차 시장에서 우월적인 지위를 구축하는 데에는 30년이 걸렸다고 지적하면서 "동남아시아가 멕시코에서는 2년만에 극보된 통화위기를 단시일내에 뛰어 넘지 못하란 법은 없다"고 말했다. 림 교수는 따라서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의 ''빅 3''는 "인내력을 보여줘야 하며 지금 주어진 시간을 생산능력을 개발하고 아시아 시장에 대해 배우는 시기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포드사의 전략기획담당인 디터 포버거 이사는 포드사가 태국과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는 느리지만 점진적으로 성장해 나가는 전략을 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GM과 한국의 대우자동차가 구체적인 수요가 발생하지 않은 상황에서 수십만대의 생산시설 확충 계획을 세워 당혹감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시간대의 프래딥 치버 교수는 아시아 시장에서 미국 자동차 업체들이 일본의 라이벌과 경쟁하는 것은 매우 힘겨운 일이라면서 포드와 GM 등이교두보 마련을 위해 서로 협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