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광장] '경기회복' 정부/기업/국민 최선의 노력 필요

최근 신문에 정부와 경제연구기관들이 국내 경기전망과 내년도 경기지표를 내놓았었다. 대부분의 발표가 장밋빛 일색으로 낙관적이다. "경기 저점을 이미 지났다" 또는 "경기회복의 불씨가 일어나고 있다"는 식의 평가는 국민들을 고무케 하고 있다. 그동안 침체의 터널속에 있던 경기가 되살아나고 있다니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지금의 경제상황은 발표된 경제지표처럼 낙관할 정도로 좋은 상태는 아닌것 같다. 대기업 연쇄부도와 비자금정국으로 비롯되고 있는 주가하락이 계속 이어져 주식시장은 붕괴 현상마저 보이고 있다. 정부가 발표한 증시안정책에도 아무런 효과가 없으니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러한 현상을 반영, 16일 현재 종합주가지수는 579.25로 기아사태가 발생한 직후인 지난 7월말의 726.12에 비해 20.2%나 떨어졌다. 이달들어 15일까지 투자자들의 동향을 보면 외국인이 1천7백74억원어치를 순매도, 가장 큰 매도세력이 됐으며 기관투자가도 7백29억원어치나 매각하고는 시장을 떠나고 있다. 재계서열 1백위안에 드는 대기업그룹 8곳이 무너지면서 금융기관들은 총 20조5천4백79억원의 부실여신을 안게 됐다. 국가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기아사태는 아직도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않고 혼미를 거듭함으로써 금융경색이 심화되고 금리 환율은 계속 치솟고 있는 상태이다. 또한 대선을 앞둔 정치권의 끝없는 정쟁과 비자금파문은 또다시 우리 경제의 앞날을 예측하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 이와같이 낙관적인 예측을 어둡게 하는 내외적인 요소들이 얼마든지 있다. 우리 정부와 기업들은 경제회복과 대외경쟁력강화를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허약한 기업구조를 과감히 조정하는 기업경영전략이 있어야 하겠다. 또한 정부에서도 안이한 태도로 대처하지 말고 정책운영의 고삐를 바짝 당겨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우리 가정에서도 소비를 조금씩 줄임으로써 국가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다는 마음자세를 가져야 한다. 김정숙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