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Economist지] '휴대전화'..눈뜨면 새로운 고객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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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사특약 독점전재 ] 세계 휴대전화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업체들간 새로운 서비스개발경쟁과 휴대전화 요금인하로 가입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어 바야흐로 세계가 휴대전화열풍에 휩싸이고 있다. 최근들어 전세계적으로 신규전화가입자 2명중 1명이 휴대전화가입자일 정도로 그 보급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일본의 휴대전화 사용자수는 전체 전화사용자수의 23%에 달했다. 이는 전년(11.5%)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북유럽에선 최근 휴대전화 신규 가입자수가 유선전화 신규 가입자수의 10배를 넘어서고 있다. 개발도상국도 예외는 아니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따르면 캄보디아의 경우 전화사용자의 60%가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다. 필리핀 스리랑카 태국 등 몇몇 아시아국가들에서도 휴대전화사용자수가 20%를 넘어서고 있다. 10년전 휴대전화가 세상에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해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휴대전화 열풍이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휴대전화 열풍은 전화회사들의 수익구조까지 바꿔놓고 있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휴대전화수입이 국제전화수입을 넘어섰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전화회사들의 경우 지난 95년 휴대전화수입이 12.5%를 기록, 국제전화수입(9.1%)을 따돌렸다. 격차는 점차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휴대전화는 말 그대로 전화회사들의 새로운 수입원이 되고 있다. 휴대전화가 고객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무엇보다 사용하기 편리하다는 점 때문이다. 언제 어디서든 통화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같은 장점은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에도 불구, 직업상 여기 저기 옮겨 다녀야 하는 개인 사업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휴대전화료가 유선전화료보다 비싸다는 것은 상식으로 통한다. 휴대전화료가 비싼 진짜 이유는 비용이 많이 들어서가 아니라 그동안 경쟁자가 없어서였다. 미국 장거리 전화회사인 MCI의 허먼 블루스테인 전략개발실장은 "실제 무선전화의 자본비용이 유선전화의 자본비용보다 낮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전화료가 비싸다는 상식은 조만간 무너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화회사들간 업무영역이 허물어지면서 신규 진입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만큼 전화사용료도 빠른 속도로 낮아질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특히 휴대전화시장은 아날로그 휴대전화에 이어 디지털휴대전화 PCS PHS등 다양한 서비스가 등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가격인하 속도가 더욱 빠를 것이라는 예상이다. 보스턴컨설팅은 복점체제인 미국 휴대전화시장에 신규참여자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며 조만간 휴대전화 사용료가 현재보다 18%정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셀룰러폰에 이어 PCS마저 등장한 지역에서는 가격이 지난 94년 이후 25%정도 하락했다고 이 회사는 전하고 있다. 이같은 가격인하 경쟁은 소비자에겐 희소식이지만 전화회사들에는 달갑지 않은 소식일 수밖에 없다. 가입자당 월평균 수익이 떨어질 것이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런던소재 CIT연구소는 유럽에서 지난해 가입자 1인당 월평균수익이 71달러를 기록, 전년보다 15%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소는 2001년에는 이 수치가 42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96년에 가입자 1인당 월평균수익이 58달러였던 미국시장에선 2001년에는 49달러로 하락할 전망이다. 일본의 경우도 이미 PHS 가입자당 월평균수익이 35달러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파죽지세로 유선전화시장을 파고 들고 있는 휴대전화. 사용자들의 생활패턴은 물론 전화회사들의 사업구조와 수익구조를 바꾸면서더 빠른 속도로 소비자들의 생활속으로 침투할 전망이다. ITU는 2001년까지 전세계 14억대의 전화중 4억1천5백만대(30%)가 휴대전화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