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달 외환규제 완화 .. 원화절상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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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징=김영근 특파원 ] 한국 등 아시아국가들이 달러화 부족으로 외환위기 상황에 빠진 가운데 중국당국이 자국 화폐인 인민폐의 평가절상압력을 완화기기 위해 내국인 여행시 외화태환 제한액을 대폭 확대하고 자국 무역업체에 대해 외환 수시결제구좌 개설을 허용하는 "외환통제완화"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중국 금융당국은 23일 외환보유고의 증가로 달러화에 대한 인민폐의 가치가지속적으로 상승, 수출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내달 1일부터 외환통제를 완화하는 각종 정책을 시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중국당국은 자국인이 출국할때 바꿀수 있는 달러화 환전가능 금액을 홍콩과 마카오지역은 종전의 1인당 5백달러에서 1천달러로, 기타 지역은 1천달러에서 2천달러로 각각 두배씩 확대하기로 했다. 또 자국인들이 설립한 무역업체중 등록자본금이 1천만달러이면서 연간 무역액 3천달러 이상이거나, 등록자본금이 3천달러이면서 연간 무역액이 1천달러 이상인 업체에 대해서 외국환 수시결제 구좌개설을 허용하기로 했다. 중국당국이 이처럼 외환통제 완화조치를 통해 인민폐의 가치상승을 막기로한것은 인민폐의 평가절상이 지속될 경우 중국경제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수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 판단에 따른 것이다. 더욱이 한국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각국의 화폐가 평가절하되면서 이들 국가의 수출가격 경쟁력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금융전문가들은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세계 각국이중국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데다 연간 1백50억달러 이상으로 추정되는 국제핫머니의 유입, 대규모 무역흑자 등을 꼽고 있다. 중국은 올들어 8월 말까지 2백55억달러의 무역수지를 기록했고 총 외환보유액은 1천3백15억달러이다. 달러화에 대한 인민폐의 환율은 연초 8.2984위앤에서 현재 8.2800위앤으로 지속적으로 평가절상되는 추세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