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 이끈다] (74) 이효진 <LG텔레콤 무선망팀장>

"LG 019PCS망의 산파" LG텔레콤의 이효진(38) 무선망팀장은 개인휴대통신(PCS)망 건설을 총지휘해와 이같이 통한다. 그도 "PCS망이 살아있는한 24시간 깨어있어야 한다"며 주위의 평가를 흔쾌히 받아들인다. 이팀장이 PCS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89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부호분할다중접속(COMA)기술 연구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면서부터. 학위를 받은이후 지난해 8월까지 LG정보통신의 CDMA시스템을 연구해왔다. 그는 "LG그룹에 몸담으면서 국내 CDMA발전의 역사와 함께 해온 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말했다. 퀄컴과 CDMA기술 도입계약을 맺은 92년 당시 현장에 있었으며 CDMA이동전화및 PCS시스템 개발에서부터 수출에까지 그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다. 또 LG그룹의 PCS사업계획서 작성에 참여한 경력으로 인해 PCS망 건설을 당연히 책임지게 됐다. 이팀장은 현재 기지국의 위치 등을 설계하고 이에따라 시설팀이 건설한 기지국을 최적화하고 있다. 설계에 사용되는 프로그램은 지형과 고층건물을 고려해 3차원적으로 기지국의 위치를 찾아낼 수 있는 미국 LCC사의 "셀캐드". 셀캐드상에서 한국지형과 일치하지 않아 발생하는 오차를 전국 2천여곳을 돌면서 수정했다. 이제는 현장에 가지 않고 컴퓨터그래픽상으로도 거의 오차없이 기지국 위치를 결정할 수 있을 정도의 기술력을 확보했다. 그는 "연말까지 1천4백개의 기지국을 전국에 건설해 일부 산간지방을 제외한 전지역에서 019PCS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1천1백개의 건설을 마무리해 올겨울 용평 베어스타운 대명 홍천 등 무주를 제외한 전국 유명스키장에서 PCS를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팀장의 다음 목표는 세계시장. "CDMA방식 통신망 설계기술에서 한국이 가장 앞서있어 수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려있다"며 가능성을 제시했다. 세계적으로 차세대이동통신(IMT-2000)분야에서 국내업체들이 망설계기술을 제공하는 것을 기대한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그는 LG텔레콤이 내년부터 LG정보통신 및 넥스트웨이브와 공동으로 미국 라스베이거스 지역에서 제공할 CDMA방식 PCS서비스망 설계에 조만간 착수할 예정이다. 세계진출을 지향하고 있는 회사의 운명을 결정지을 수도 있다는 면에서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이팀장은 "통화중 끊김현상이 전혀 없어 만족할 수 있는 019PCS를 기대해도좋다"며 말을 맺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