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성공했다] 임용빈 <해피랜드 사장>..내년매출 1천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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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복업체 해피랜드 임용빈사장은 창업초기 "가위손"으로 불렸다. 90년 창업한 임사장은 가위를 들고 하루종일 현장을 누비면서 품질관리를 했다. 제품에 조금이라도 하자가 보이면 다시 고치지 못하게 그 자리에서 가위로잘라 버렸다. 그런 그를 직원들은 당시 인기를 끌었던 영화 제목에 빗대어 가위손 사장님으로 불렀다. 이런 품질제일주의 전략은 창업이후 한번의 굴곡없이 지속적으로 탄탄대로를 달려온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창업 8년만에 이제 해피랜드는 유아복인 "해피랜드"와 "파코라반베이비",아동복 "꽁뻬띠" 등을 거느린 매출 7백억원의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또 최근에 국내업체와 계약만료된 프랑스의 유명 유아복브랜드인 "압소바"가 해피랜드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데는 해피랜드의 품질관리 능력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임사장은 이제 가위를 들고 다니지 않는다. 그러나 품질관리는 여전히 임사장의 경영핵심이다. 창립때부터 실시해온 협력업체 품질교육은 지금까지 한달에 두번씩 지속하고있고 품질이 우수한 협력업체에 대한 지급대금 우대정책을 쓰고 있다. 올들어서는 협력업체가 주축이 돼 품질개선 추진본부를 발족, 불량률 제로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렇게 품질을 강조하는 것은 다른 상품과 달리 유아복은 불량이 자칫 연약한 유아들의 안전을 위협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이다. 또 불량문제에 대해 그가 자주 예로 드는 것이 쌍둥이론이다. 내가 쌍둥이를 둔 부모라고 생각하면 한 자식이 잘못되면 생긴게 같다해도나머지가 그 자리를 대신할수 없는 것처럼 상품을 내자식처럼 생각하면 교환이 전부라는 생각은 안하게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불량이 돼서 돌아온 자식같은 상품을 어떻게 쉽게 버릴수 있느냐는 것. 그래서 그는 직원들에게 자식을 시집 장가보내듯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제품을 만들자는 말을 즐겨한다. 해피랜드가 총 1천8백여종의 상품에 시즌별로 50~60가지씩 신상품을 개발해서 내놓는 소량다품종 전략을 유지할수 있는데는 이런 품질관리가 바탕이됐다. 판촉전략도 빼놓을수 없다. 이제는 업계의 주요 행사로 자리잡은 산모교실과 사랑의 옷나누기운동 등을실시해 고객밀착형 서비스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올해는 헌옷을 보상교환해 주고 수거해 불우아동들에게 나누어 주는 사랑의 옷나누기행사를 북한어린이들에게 겨울옷을 모아주는 행사로 바꾸어실시한다. 임사장은 내년에는 매출 1천억원을 돌파, 업계 1위로 올라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임부복과 "압소바", 할인점 전용 브랜드인 "라팡스"를 새로 내놓고 판촉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또 긴축경제와 기업의 구조조정 바람에 맞추어 내년에는 그간 추진해온 생산기지의 해외이전을 가속화하고 제품가격을 소비자들이 만족할수 있는 수준으로 공급할수 있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그는 창업초기 24시간이 아까울 정도로 밤낮없이 일을 하던 "열정은 변하지않았는데 흰머리가 많이 늘어났다"고 지난 8년간을 이야기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