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열의 아이디어테크] '최종 목표를 생각하라'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돈을 벌면 행복해질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그래서 돈을 벌기 위해 열심히 일한다. 그러나 욕심은 끝이 없어서 1억원을 벌면 2억원을 갖고 싶고 2억원이 생기면 3억원을 갖고 싶어한다. 우리속담에 99섬가진 사람이 1섬가진 사람의 쌀을 1백섬 채우기 위해 뺏으려고 한다는 말이 있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말이 있다. 이는 최종목표를 달성하는데는 여러 가지 대안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중간목표를 달성했다고 해서 반드시 최종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떤 문제를 풀 때 항상 최종의 목표를 생각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내가 진정 이루려는 것은 무엇인가?"라고 자기 자신에게 물어 볼 필요가 있다. 그런 다음 설사 원래 의도했던 대로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면 다른 대안을생각해 보아야 한다. 예를 들어 계단 복도에 페인트칠을 한다고 가정해 보자. 천장이나 벽 윗면을 칠하기 위해서는 사다리를 사용한다. 그러나 "서로높이가 다른 계단에 어떻게 사다리를 설치할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해 보자. 먼저 사다리의 두 발이 똑 같은 높이에서 지탱될 수 있도록 계단 높이와 같은 상자를 이용하는 방법을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것은 안전하지 못하다.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게 되면 다른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게 될 것이다. 이때 생각을 원점으로 돌리고 높은 천장에 닿기 위해 사다리를 사용하는 대신에 페인트롤러의 손잡이를 길게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페인트롤러의 손잡이를 길게 하는 것은 계단에 사다리를 설치하는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이 아니라 계단 복도 천장에 페인트칠을 하는 문제를 해결해주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어떤 문제에 봉착했을 때는 "왜"라는 의문사를 수없이 되풀이하다보면 큰 노력없이 궁극적인 목표가 쉽게 해결될 수 있을 수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