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1998] 제조업 : 정유..환율급등-절약분위기 '시계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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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가 바라보는 내년도 경기전망은 한마디로 시계 제로(0)다. 금융 외환위기에서 비롯된 불안한 경제상황이 언제쯤 정상을 찾을지 예측키 어려운데다 석유류제품값 산정과 정유업체들의 수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환율 움직임 또한 종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IMF관리체제의 본격화로 산업활동이 위축되고 석유제품 소비가 타격을 받을 것이 뻔한 상황에서 유류관련 세금인상과 사회전반의 절약분위기는 영업일선에 이중삼중의 악재를 몰고올 것으로 정유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휘발유를 비롯한 석유제품소비감소는 환율폭등으로 값이 급등하기 시작한 지난해 11월말부터 이미 예고된 상태다. 리터당 8백42원에서 9백23원으로 값이 오른 직후부터 SK 등 5개정유사의 휘발유 하루출하량은 인상전의 20만4천5백배럴 수준에서 16만9천3백배럴대로거의 20%격감했다. 지난해 12월18일 또 한차례 대폭인상이 단행된데다 교통세인상, 환율상승분반영 등으로 앞으로도 지속적인 추가인상이 불가피한 점을 감안하면 석유제품소비는 앞으로 더 큰 벽에 부닥칠 것이 분명하다. SK 등 정유5사는 지난해 상반기결산에서 업체별로 1백9억원에서 1천3백31억원의 흑자를 냈지만 9월이후의 환율급등으로 이를 한순간에 날려버렸다. 뿐만 아니라 달러환율이 2천원에 육박하는 고공행진이 수개월째 계속된 바람에 업체마다 수천억원씩 환차손을 안게 됐다. 한편 통상산업부는 환율이 안정국면을 보였던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국내석유제품소비가 지난해의 7억4천8백만5천배럴(추정치)에서 올해는 7억7천3천8백만배럴로 3.4%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