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열의 아이디어테크] '리크리에이션 시대'

"졸업은 끝이 아니라 곧 시작"이라는 말이 있듯이 오락이나 게임도 단순히 노는 것이 아니라 창조를 위한 준비과정이라 할 수 있다. 리엔지니어링( re-engineering )은 프로세서를 다시 짜는 것이다. 불필요한 프로세서를 과감히 제거하고 기능별로 시스템화하는 것이다. 건물의 기본 골조는 두고 완전 개보수하여 새로운 분위기의 빌딩을 만드는 것을 리빌딩( re-building ) 또는 트럭처럼 리스터럭칭( re-structuring ) 또한 경영구조를 새로 짜는 것이다. 수명이 다된 상품을 회수하여 재활용하는 것을 리사이클링 산업이라하며,커피나 세제처럼 제품을 다 사용한 뒤 용기나 포장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다시 충전하여 사용하는 제품을 리필 제품이라 한다. 한 번 시도했다 실패한 마케팅전략이라해도 대상과 시간 등을 수정하여 다시 시도하는 것을 리마케팅( re-marketing )이라고 한다. 이들은 모두 요즈음 새롭게 각광받는 전략들이다. 즉 기존의 틀을 무너트리고 새롭게 단장하여 재창조하려는 경향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창조에이션( creation )를 다시 새롭게 하면 리크레이션( re-creation )된다. 즉 리크레이션은 기존의 창조의 개념에 새롭게 오락이나 흥미성이 가미된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즉 창조력 개발은 놀이나 게임처럼 즐겁게 발전시켜야 된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 창조력 개발을 공부로 인식시키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오락으로 발전시켜야 시대의 흐름과 맞아떨어지는 것이다. 일을 노동( work )이 아닌 놀이( play )로 인식해야 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어떤 종류의 일이든 자신의 업무를 취미화하고 취미는 게임처럼 즐겁게 하는 경향이 점점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이다. 에듀테인먼트( Edutainment:Education+Entertainment 의 합성어)나 애그리테인먼트( Agritainment Agriculture+Entertainment )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지고 있는 현상은 이를 잘 반영해 주고 있다. 교육을 흥미있고 재미있게 하자는 에듀테인먼트라는 새로운 용어가 생겼는가하면, 농업도 고구마 캐기대회,포도 따기대회등 축제화해가자는 애그리테인먼트라는 새로운 단어가 등장했다. 이는 다시 말하면 모든 분야의 업무가 창조성이 포함되어야 한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이제 자신이 맡은 어떤 형태의 업무이든 창의성이 가미된 취미화를 도모하고 취미는 놀이처럼 즐겁게 하는 방향으로 모색해야 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