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세일브랜드 사라진다'..IMF시대...백화점 세일 신풍속도

국제통화기금(IMF)시대가 본격 열리면서 백화점 바겐세일의 풍속도가 바뀌고있다. 세일에 참여하지 않던 노세일브랜드가 거의 사라지고 점포에 들어와있는 대부분 브랜드가 세일에 참여하는가 하면 세일기간도 큰폭으로 늘어났다. 또 자금난으로 마진마저 포기하면서 헐값으로 할인판매하는 상품이 속출하고 있다. 새해 첫머리에 열리는 바겐세일은 우리 경제의 자화상을 보는것같아 씁쓸하지만 소비자들로선 꼭 필요한 상품을 한푼이라도 싸게 살수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노세일브랜드가 거의 사라졌다 =안팔리다보니 아무리 노세일을 고집하던 브랜드라도 세일을 안하고는 버틸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대표적으로 세일참여가 저조했던 의류분야에서는 세일참여율이 90%를 웃돌고있다. 이는 종전의 70-80%보다 대폭 높아진 것이다. LG백화점의 경우 클럽모나코 엘르스포츠 5월의신부 리즈클레이본등 대표적 노세일브랜드들까지 세일에 참여하면서 참여율이 98%에 이르고있다. 롯데 미도파백화점등도 세율참여율이 기존 80%선에서 90%선으로 올라섰다. 바겐세일기간이 대폭 늘어났다 =10일간 열리는 것이 지난 수년간의 관례였으나 이번 세일은 그 2배 가까운 19일동안 세일하는 백화점이 많다. 뉴코아백화점은 11일부터 내달 22일까지 무려 43일간 세일을 벌일 계획이다. 한신코아백화점은 4-27일까지 24일간, 블루힐백화점은 6-27일까지 22일간 세일을 실시한다. 초저가상품이 다양하게 쏟아진다 =자금난이 심한 상당수 입점업체들은 사실상 마진을 포기하고 헐값에 상품을 내놓고있다. 예컨대 롯데백화점은 89만원하는 무스탕재킷을 정가의 10%수준인 9만5천원에 팔고있다. 7만-8만원인 유아복은 1만5천원에, 14만5천원인 압력솥은 5만원에 내놓고있다. 경기불황으로 단종이 되거나 부도난 브랜드가 속출, 이들 상품을 한데 모아 싸게 파는 행사도 심심찮게 열리고있다. 메트로미도파는 준코코씨노 언에프 비비앤폴등 단종되거나 부도난 브랜드를 모아 60-70%가량 할인판매하고있다. 그랜드백화점은 환율상승으로 가격이 급등한 설탕 라면 식용유 밀가루등 10여품목의 공산식품을 수량을 한정, 인상전 가격으로 판매하는 저가전략으로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