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초대석] 페카 타리얀 <국제전기통신연합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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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보통신산업이 해외시장 진출에 성공하려면 장기적으로 전문인력을 바탕으로한 첨단부문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강봉균 정보통신부장관 초청으로 방한한 페카 타리얀 국제전기통신연합(ITU)사무총장(61)은 경제적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공공부문이 공동으로 두뇌개발에 나서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타리얀 사무총장은 방한기간중 정보통신부와 세계무역기구(WTO) 기본통신협정의 중요성과 영향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또 SK텔레콤의 연구소등을 방문, 국내 IMT-2000(차세대이동통신) 개발 및 CDMA(부호분할다중접속)기술 운영을 살펴볼 예정이다. 그는 "ITU는 46개국이 참여해 세계통신망의 표준을 지정하고 있다"며 "각국이 개발경쟁을 벌이고 있는 IMT-2000에 대해서도 연구반에서 각국이 제안한 표준을 검토해 저렴한 가격으로 우수한 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을 결정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개인적으로는 기술발전을 받아들일 수 있는 유연한 하나의 표준이 지정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 "세계통신시장이 급격하게 팽창하고 있고 개도국의 성장가능성도 그만큼 커졌다"며 "한국은 값싼 노동력과 저급한 기술을 기반으로 거둔 성과에 만족하지 말고 첨단분야의 두뇌상품 개발에 적극 나서야한다"고조언했다. ITU내에서의 한국의 역할에 대해서는 "이사국으로 적극 활동하고 있어 만족한다"며 "ITU에서는 2명의 한국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으나 좀더 많은 전문가들이 참여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타리얀 사무총장은 62년 핀란드 헬싱키공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후 68년 핀란드 물리학협회장, 68부터 78년까지 핀란드 자유당총재, 77년부터 89년까지 핀란드우전총국장을 지낸후 89년부터 ITU사무총장을 맡고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