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면톱] 현대/LG그룹 구조조정안 발표 .. 재무구조개선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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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과 LG그룹이 19일 비주력사업 철수, 경영투명성 제고 등을 골자로하는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실행에 나섬에 따라 IMF시대를 살아남기 위한 재계의 구조조정 작업이 본격화됐다. 현대그룹은 이날 계동사옥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기업경영 투명성 제고와 재무구조 건전화에 초점을 맞춘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했다. 박세용 현대그룹 종합기획실장은 "핵심 주력업종을 중심으로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키로 했다"며 "수익성과 재무구조면에서 자립경영이 불가능한 계열사는 모두 합병.매각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상 계열사의 이름이 거론될 경우 당장 회사 경영에 심각한 타격을입을 것을 우려, 회사 이름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현대는 이와 함께 일관제철사업을 유보키로 하는 한편 현대백화점 미아점과 목동점 신설 중국 북경과 대련의 오피스빌딩 건설 인도네시아국민차 사업 스코틀랜드 반도체조립공장 등 대형 신규사업도 유보하거나 중단키로 했다고 밝혔다. 또 모든 역량을 핵심사업에 주력키 위해 문화일보의 경영에서 완전 철수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한라그룹의 계열사를 인수할 의사가 전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현대는 경영투명성 제고와 관련, 현재 현대종합상사 현대정보기술 금강기획현대방송 등 4사에서 시행하고 있는 사외이사제를 단계적으로 전계열사로 확대키로 했으며 사외감사제를 새로 도입키로 했다. 또 대주주에게 이사진에 포함시켜 경영책임을 부담토록 하기로 했다. 중소기업과의 협력강화를 위해서는 자금 기술 및 경영지원과 중소기업 사업이양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외주창업도 대폭 활성화하기로 했다. LG그룹도 이날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면서 주력사업은 경영자원의 집중과재배치, 해외기업과의 제휴, 유관사업의 통폐합을 통해 강화해 나가는 한편,비주력사업과 한계사업은 단계적으로 정리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매출액 2조4천억원 규모의 90개 한계사업을 99년까지 조기 정리하는등 2002년까지 모두 15조원 규모의 사업을 정리키로 했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서는 지배주주가 적극 참여해 주력사의 자기자본 비율을 크게 높이고 비주력사업의 정리등을 통해 2002년까지 차입금비율을 2백%까지 낮추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책임경영체제 확립을 위해서는 사외이사제 사외감사제를 도입해 이사회를 활성화하는 한편 지배주주를 이사회에 포함시켜 경영책임을 지도록 할 방침이다. 재무정보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서는 99년도부터 결합재무제표를 작성,2000년부터 공개키로 했다. 또 99년까지는 상호지급보증을 완전 해소키로 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