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II면톱] 대기업, 상반기 채용 사실상 중단

현대, 삼성, LG등 30대 기업들의 올 상반기 채용이 사실상 중단될 전망이다. 대기업들은 기조실 해체바람과 함께 그룹별로 실시해오던 그룹공채 제도도 폐지할 방침이어서 올해부터는 그룹별 대규모 공채풍속도도 사라지게 됐다. 3일 본사집계에 따르면 30대 기업중 올 상반기 공채를 실시키로 결정한 기업은 단 1곳도 없다. 한진, 기아, 한라, 동아, 대림, 효성, 진로, 고합, 동양, 한일, 아남, 거평 등 절반에 가까운 그룹이 올 상반기 공채를 실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현대, 삼성, LG등 5대 그룹을 비롯한 나머지 그룹들은 "아직 미정"이라고 밝히고있지만 상반기에는 채용이 어렵지 않겠냐는 반응이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예년 이맘때쯤이면 상반기 채용계획이 확정됐어야 하지만 올해는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난해 하반기에 뽑은 사원들도 다 소화시키지 못해 대기발령하고 있는판에 상반기채용이 가능하겠느냐"고 말했다. 현대, 삼성, LG, 대우, 쌍용, 한진, 동아, 대림, 효성 등 대부분의 기업들이 지난해말 신입사원들의 발령을 마치지 못한 상태다. 수백명에서 수천명단위로 실시하던 그룹공채도 잇달아 폐지되고 있다. 현대그룹은 이미 그룹공채를 폐지키로 결정했다. 현대는 올해부터 계열사별로 필요인원을 수시채용할 계획이다. 이에따라 올해부터는 "그룹 공채 기"라는 전통이 끊기고 그룹내 계열사간 이동도 막힐 전망이다. 삼성, LG, 대우등 4대그룹들도 그룹공채제도를 없앤다는 방침아래 대안을 검토중이다. LG그룹 관계자는 그러나 "계열사별로 제각각 채용할 경우 비용도 많이 들고 효율성도 떨어진다는게 문제"라고 밝혔다. 이와함께 "그룹공채 폐지 대신 계열사별로 채용을 실시하되 인사협의회(가칭)를 구성, 채용업무를 공동추진하거나 LG전자나 LG화학등 주력계열사에 채용기능을 몰아주는 등의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