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음부도율 0.40% 수준으로 하락...외환위기이후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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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금융권의 신규자금공급이 재개되고 기존 대출금에 대한 만기연장도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기업들의 자금난에 숨통이 트이고 있다. 이에따라 어음부도율도 외환위기이후 처음으로 0.40% 수준으로 떨어졌다. 10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올들어 2월말까지 은행권에서 이뤄진 신규대출(상업어음+무역금융+일반대출+농.수.축자금)은 모두 9조2천6백71억원으로 총잔액이 지난해 11월 외환위기가 본격화되기전 수준인 1백95조6천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말부터 감소세를 보여 왔던 종금사와 증권사들의 기업어음(CP)할인실적도 증가세로 돌아서 2월중 1조3천3백94억원이 늘어났다. 또 지난달 17일이후 중소기업 대출금을 6개월씩 일괄연장키로 금융권이 결의한 이후 이달 5일 현재 원화대출 만기연장비율은 72.2%에 달하고 있다. 만기도래 대출금 2조3백75억원중 만기연장분은 1조4천7백7억원이었으며 상환 2천75억원 연장협의 1천35억원 연체 3천5백93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화표시대출금은 결제가 돌아온 3조5천8백40억원중 83.6%인 2조9천9백72억원이 만기연장됐다. 이와함께 지난달 12일이후 추진된 종금사들의 CP만기연장비율은 이달 5일 현재 79.7%로 조사됐다. 이 기간중 만기도래한 CP는 모두 49조7천2백16억원어치였으나 이가운데 41조7천3백10억원이 연장에 성공했으며 특히 중소기업의 만기연장률은 93.6%에 달했다. 이같은 양상은 정부가 기업들의 자금난타개를 위해 특별점검반을 편성,금융권의 신규대출및 만기연장을 적극 독려하고 있는데 힘입은 것이다. 이에따라 이달중 서울지역 어음부도율은 2일 0.26% 3일 0.52% 4일 0.33% 5일 0.59% 6일 0.34% 등 평균 0.40%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2월의 2.25%뿐만 아니라 올해 1월(0.58%)과 2월(0.68%)에 비해서도 크게 떨어진 수준이다. 3월중 전국 평균어음부도율도 0.67% 수준을 나타내 최근들어 가장 낮았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