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인사이드] '진정한 해금은 골퍼들에 달렸다'

11일과 12일 잇따라 전해진 김대중 대통령과 김종필 총리서리의 "공무원골프 해금"소식은 그동안 숨통이 막히다시피한 골프업계사람들이나 골퍼들에게 최고의 "심리적 위안"을 주고 있다. 업계에서는 "골프장 내장객이 늘거나 줄건간에, 또 용품이 팔리건 안팔리건간에 새 정부의 그같은 인식은 실로 오랜만에 우리들 가슴을 따뜻하게 해주었다"고 말한다. IMF의 영향이 워낙 거세기때문에 새정부의 입장표명으로 골프계의 어려움이하루아침에 호전될수는 없다. 그러나 이제는 골프가 "해선 안되는 운동 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이 사실이고 그것은 최소한 분위기상으로라도 일대 반전의 계기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새정부의 관점은 이제야 비로소 "한국골프가 제위치를 찾고 있음을 의미한다. 지금까지의 "치라, 마라"가 잘못된 것이지 골프자체에 "죄"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최근의 입장정리는 그같은 "시대 역행적 시각"을 원위치로 돌리면서 새정부의 "골프관"을 공식적으로 확인케 한 셈이다. 이제 공은 공직자들이나 골퍼들에게 넘어왔다. 현시점에서는 특히 "분수에 맞는 골프"가 더 절실해졌다고 볼수 있다. 해금이 됐다고 해서 우르르 몰려 나가고 예전과 같이 접대골프가 성행하면좋은 취지가 정반대로 퇴색할 수 있다. 해금의 진정한 의미는 "스포츠나 취미로서의 골프"만을 순수하게 강조한 것으로 봐야한다. 김대통령과 김총리서리가 해금을 인정하면서 붙인 "단서"들은 너무도 당연하고 상식적이다. 그 당연하고 상식적인 것을 공직자골퍼들 스스로 지키는 게 바로 이땅의 골프를 건강하게 만드는 길이 된다. 김대통령과 김총리서리의 골프관은 한국골프사상 처음으로 정부가 골프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 같아 반갑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