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헤드헌터 몰려온다" .. '인력 아웃소싱'도 알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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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고급두뇌를 스카우트해 드립니다" "퇴직금이나 해고부담이 없는 임시직 인력을 공급해드립니다" 세계 유수의 다국적 인력공급 업체들이 몰려오고 있다. 콘페리, 파소나 등 세계 유수의 헤드헌터와 인력파견업체들이 잇달아 한국에 사무소를 개설했다. 헤드헌터는 최고경영진 등 고급두뇌를 필요한 기업에 스카우트해주는 "인재사냥꾼". 인력파견업체는 업무지원부서나 한시적인 업무에 임시직 인력을 공급하는 일종의 "인력아웃소싱" 업체다. 능력위주의 인사방식도입, 기업의 "아웃소싱" 확대 등 서구식 경영이 한국에 유행하면서 외국의 인력공급 업체들이 잇달아 한국에 진출하고 있는 것. 세계 최대의 헤드헌터 업체인 미국 콘페리(KORNFERRY) 인터내셔널사는 최근 서울 삼성동에 한국지사를 오픈하고 "인재사냥"에 들어갔다. 내달 23일부터 영업을 시작하는 콘페리 한국지사의 주력 업무는 "해외 유수의 다국적 기업에서 구조조정 경험이 있는 최고경영층 인재를 스카우트해 한국기업에 공급해주는 것"(콘페리한국지사 손명원 상임고문)이다. 콘페리 한국지사는 이를위해 전세계 40여개국 2천여명의 고급인재에 대한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중이다. 세계 최대업체의 영업개시에 따라 하이드릭&스트러글, 스펜서 스튜어트,러셀레이놀즈, 에곤젠더 등 그동안 한국 진출을 준비해온 다국적 헤드헌터들도 한국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이들은 현재 시장조사 및 제휴선 선정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톱10의 헤드헌터들은 거의 대부분 한국진출을 모색하고 있다"(유니코서치의 김형진 사장), "세계적인 헤드헌팅업체 3곳으로부터 제휴제의를 받은 상태다"(KK컨설팅의 김국길 사장)는 등 다국적 업체들의 진출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현재 한국지사 형태로 국내에 들어와있는 세계 10위권 헤드헌팅업체는 5위의 암롭인터내셔널 한곳이며 8위의 워드하웰은 국내업체인 톱경영컨설팅과 제휴를 맺고 있다. 다국적 인력파견업체들도 한국 사무소 개설채비에 한창이다. 현재 국내법상 경비, 청소 등 단순요역 이외에는 인력파견이 금지돼 있으나 관련법 개정으로 오는 7월부터 허용된다. 세계 10위의 인력파견업체인 일본 파소나는 이미 서울 종로에 사무소를 얻었다. 초대 지사장으로 파소나 미국지사에 근무했던 정용석 사장을 선임했다. 파소나 관계자는 "일본 본사의 인재파견 노하우를 기반으로 일본-미국-한국지사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동원해 영업을 전개한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업체인 미국 맨파워는 지난해 시장조사를 마치고 파트너를 물색중이다. 프랑스, 스위스 합작회사인 아데코(2위), 켈리(5위) 등 세계적인 임시직 공급업체들도 국내 로펌 등을 통해 한국 진출 타당성을 조사중이다. 올 하반기부터는 인력파견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될 전망이다. 국내 헤드헌터인 얼라이드컨설팅의 김종환 사장은 "경제가 전반적으로 침체돼 있어 지금 당장 외국 헤드헌터들이 호황을 누릴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며 "그러나 다국적 인력공급 업체들은 장기적인 시장 전망을 보고 한국진출을 서두르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