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앵글] 중국 개인사업가에 '근로영웅' 칭호 부여

"사업하는 근로영웅" 다소 어색한 감이 있지만 중국에선 이런 사람들이 속속 나올 것 같다. 최근 중국 공산당이 개인 사업가에게도 "근로영웅"이라는 칭호를 부여키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중국 관영통신사인 신화통신은 중국 산둥(산동)지방정부가 그동안 모범적인농민이나 공장 근로자에게만 붙여주던 "근로영웅"칭호를 앞으로는 개인 사업자에게도 주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덩샤오핑이 사회주의 시장경제를 표방한 이래 처음있는 일이다. 자본주의 사업가를 "반동"으로 여기던 과거와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는 대목. 중국 전문가들은 중국 사회주의 시장경제체제가 나름대로 자리를 잡은 것을 나타내주는 좋은 예로 평가하고 있다. 물론 중국에서 개인사업가들이 "근로영웅"칭호를 받는 게 그리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사업가에게는 다소 버거운 자격 조건을 내걸고 있기 때문이다. 산둥성 정부는 많은 인원을 고용해 될수록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야 하며 개인적 이익보다는 사회적 의무를 먼저 생각하는 충실한 "인민형 사업가"여야 근로영웅 칭호를 줄 수 있다고 명시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