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대형주 조정 언제까지' .. 내달 변화 있을 듯

대형주가 맥을 쓰지 못하고 있다. 지난 12일이후 대형주의 거래대금 비중이 50%를 넘은 날이 단 하루도 없었다. 대형주 거래대금 비중이 60%에 육박했던 지난 1,2월과는 딴판이다. 대형주가 인기를 잃으면 중소형 재료주가 날개를 다는 것이 수순이지만 요즘에는 그렇지도 못하다. 이렇다 할 테마주가 없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주가 낙폭을 따라잡기 위해 지난 연말 시동을 걸었던 대추격전이 이제 막을 내리는 것이 아니냐는 비관론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블루칩 가운데 주가75일평균선 지지에 실패한 종목도 상당수에 이르고 있다. 한전 LG화학 현대자동차 주택은행의 주가는 75일선 아래로 떨어졌다. 상승추세가 무너진 것이다. 남아있는 삼성전자 포철 SK텔레콤 LG전자 삼성전관 국민은행 대우중공업 삼성중공업 등도 75일선 지지여부를 시험받고 있다. 이들마저 시들어 버린다면 증시는 또 한차례 어려움에 빠져들 공산이 크다. 대형주 침체를 몰고온 가장 큰 배경은 외국인의 관망세. 주가가 큰 폭으로 내린 30일에도 외국인은 주식을 별로 사지 않았다. 환율 때문이다. 그렇다면 대형주 조정장세는 언제까지 지속될까. 주가가 큰 폭으로 내린다면 조정기간은 단축될 수도 있다. 증권가에선 그런 수준의 종합주가지수로 420내지 470을 꼽는다. 시기적으론 일러야 4월중순이 돼야 새로운 계기를 찾을 것이란 견해가 많다. 3월결산이 끝나도 구조조정을 해야하는 국내기관의 주식매수 여력은 기대할 것이 별로 없다. 기댈 곳은 외국인뿐인데 환율에 대한 기대든, 주가에 대한 기대든 4월 중순쯤이면 새로운 변화를 찾지 않겠느냐는 게 증권가의 관측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3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