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면톱] 상장사 '금전대여/가지급' 계열사지원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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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자금조달여건이 악화되면서 상장기업들이 금전 대여나 가지급 형태로 계열회사나 대주주를 지원하는 사례가 급격히 늘고 있다. 이같은 자금지원은 상장사들의 부가 유출되는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커 주가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8일 증권거래소는 지난해 1월부터 올3월말 까지 상장기업들이 계열사나 최대주주 등 지배주주에게 금전을 대여하거나 가지급한 금액이 총 1조4천1백78억원(7백23건)에 달했다고 밝혔다. 금전대여 및 가지급 거래는 계열회사에 대한 것이 6백68건(1조3천5백81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특수관계인38건(5백24억원) 최대주주 16건(62억원) 순이었다. 상장기업별로는 삼미특수강 2천2백47억원(9건), 포항제철 1천5백억원(1건)유공 1천1백20억원(1백8건) 상아제약 7백47억원(1건) 미도파 7백23억원(27건)등의 순이었다. 특히 IMF사태 이후인 올1.4분기중 거래 건수가 1백 79건으로 전년 동기의 1백14건 보다 65건(57%)이나 증가했다. 1.4분기중 거래금액도 지난해 1천8백90억원(포항제철 제외)에서 2천6백64억원으로 늘어났다. 포철은 지난해 3월 삼미특수강의 봉강사업부를 인수한 자회사 창원특수강의정상화를 위해 1천5백억원을 금전대여했다. 상장기업들이 지배주주(최대주주 특수관계인 및 계열사 등)에 대해 금전대여와 가지급금을 늘리고 있는 것은 최근 금융시장여건이 악화되면서 이들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상장기업들의 금전대여 증가는 결과적으로 소액주주들에게 피해가 돌아가는 만큼 소액주주나 사외이사들이 경영권 감시활동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