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구조조정안 다시 만들라"...이헌재 금감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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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위원회는 외국자본유치 자회사통폐합을 골간으로하는 획기적 구조조정안을 마련토록 은행들에 지시했다. 이헌재위원장은 지난 11일 은행회관에서 33개 은행장과 가진 간담회에서 은행들의 기존정상화계획이 미흡하다고 지적하고 이같이 말했다. 이 위원장은 "앞으로 정부가 일률적으로 은행을 지원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은행 혼자서 (구조조정을) 하려하지 말고 사고의 지평을 넓혀 자구계획을 만들어달라"고 말했다. 또 "정상화계획에 자회사부문을 포함시켜 현재의 상황에 얽매이지말고 확고한 계획을 세워달라"고 당부했다. 이 위원장은 "금융개혁은 개혁이 아니라 청소작업"이라며 "내부의 부실정도를 정확히 파악해 과감히 정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를위해 일종의 "전쟁상황실(war room)"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대출축소 등을 통해 형식적으로맞추는 것은 의미가 없고, 경영정상화계획 작성대상인 12개 은행이외 은행들도자구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이 위원장은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은행들이 담보관행을 버리고 기업신용평가기능을 키우는 한편인사조직을 바꾸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금융감독 기능 및 조직 개편방안과 회계제도 개선방안을 6월말까지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위는 현행 금융제도나 관행, 문제점에 대한 의견을 금융기관들로부터 수렴키로 했다. 고광철.허귀식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