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기업] 대전 '신성기술연구소' .. 종합제조회사 변신

국내에서는 보기 드물게 연구소형 벤처기업으로 시작해 종합제조회사로 성장한 기업이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전시 유성구 화암동에서 반도체장비 공기정화기 멀티미디어 등을 연구개발 생산하는 (주)신성기술연구소(대표 임채환)가 바로그 회사. 이 회사는 지난 91년 연구개발만 전담하기 위해 설립됐으나 개발하는 상품마다 히트하자 생산에서 판매까지 하는 종합제조회사로 변신을 했다. 사업초기 수탁의뢰 연구용역에만 의존해 오다 지난 93년 크린룸의 기류를 제어하는 콘트롤시스템(FFU)을 자체개발하면서 생산 판매에까지 뛰어들게 된 것. 이 제품은 만들기가 무섭게 팔려 나갔다. 이에 힘입어 연구개발을 강화, 기류 습도 온도를 동시에 제어하고 분진까지제거하는 한차원 높은 콘트롤시스템(STMS)을 개발했다. 지난해에는 정수기, 공기정화기, 반도체 웨이퍼분류시스템을 신상품으로 내놓았고 특히 올해는 노트북을 이용해 TV시청과 라디오수신, 그래픽캡쳐 기능까지 겸비한 "비디오-X"를 선보였다. 이 회사는 개발제품이 첨단제품들로 국내시장에서의 판매에 한계에 부닥치자 지난 96년부터 해외수출에 나섰다. 각종 전시회 참가와 샘플홍보를 통해 상품의 우수성이 알려지면서 바이어들의 주문이 잇따랐다. 수출 첫해인 지난96년 예상외로 대만 싱가포르 등 동남아지역에콘트롤시스템 10만달러어치를 수출하는 개가를 올렸다. 수출이 본격화된 지난해에는 3백만달러를 수출했고 올해는 7백만달러이상을목표로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미 지난 1월 올 전체 수출목표액의 80%에 육박하는 5백40만달러어치의 수출주문을 받아놓았다. 영국의 워터로직인터내셔널과 정수기 5백만달러 상당을, 동남아국가들과는 컨트롤시스템 40만달러 상당을 수출계약했다. 또 올해부터 수출에 나서는 비디오-X와 웨이퍼분류시스템에 대한 바이어들의 수출상담이 쇄도하고 있어 이 제품도 2백만달러 수출이 무난할 전망이다. 이같은 성과는 지속적인 연구개발 성과에서 비롯됐다. 이 회사는 매출액대비 15%를 연구개발비로 투입했고 연구인력도 전체인원의절반이 넘는 26명에 이른다. 지금까지 특허 8건, 실용신안 4건, 의장등록 6건, 프로그램등록 4건 등을 확보하고 있다. 또 유럽수출을 위한 CE마크 획득을 비롯 미국시장 수출을 위한 UL 및 FCC 인증도 받았다. 올 하반기에는 미국 아나헤임시에 사무실을 개소하고 현지 마케팅도 강화할작정이다. 임 사장은 "첨단제품만이 세계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만큼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세계적인 벤처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