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기업] 대전 '충방텍스타일' .. '종업원 지주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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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업원 지주회사 형태로 설립돼 국내 최고기술수준을 자랑하는 염색가공업체로 자리잡고 있는 충방텍스타일. 대전시 유성구 원내동 4천여평의 부지에 총사업비 25억원을 투입해 지난 96년 설립된 이 회사는 충남방적이 화재로 전소된 염색가공공장을 신축하면서종업원 지주회사로 변신했다. 비록 자본금 5억원중 81.9%는 충남방적에서 투자하고 나머지를 종업원이 주주로 참여, 완벽한 종업원 지주회사 모습은 아니지만 경영권을 근로자들이 전적으로 행사하도록 했다. 지난해 6월부터 생산활동에 들어갔지만 초기에는 높은 불량률로 월25만야드를 생산, 1억5천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는데 그쳤다. 그러나 올들어서는 지난 1월 2억원, 2월 3억4천만원, 3월 4억6천만원의 매출실적을 올리는 등 급신장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라면 올 매출목표 60억원 달성은 무난하다는게 곽형로 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올들어 주문물량이 폭주하고 있어 쉴 틈이 없다"며 "24시간을 풀가동해야 납기일을 가까스로 맞출 수 있을 정도"라고 자랑했다. 이 회사는 설립과 함께 사원재교육 공정개선 신기술개발 등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그 결과 면스판덱스 나일론스판덱스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염색가공 할 수 있을 정도로 기술수준이 향상됐으며 국내 염색가공공장 가운데 유일하게 전품목 일괄처리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또 초기 2.5~3%에 이르던 불량률을 1.2% 이내로 끌어내렸다. 클레임도 줄어 월 1,2건으로 뚝 떨어졌다. 거래방식도 기존의 틀을 깨버렸다. 염색업체가 부족한 과거와는 크게 사정이 달라지자 생산책임자가 직접 영업일선에 나선 것이다. 일감이 줄어들면서 영업전략을 수정하지 않고는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가 없는 상황으로 반전돼 버렸기 때문이다. 기술자가 정확한 제품설명을 할 수 있어 거래선에 신뢰성을 높일 수 있어 그만큼 일감을 확보할 수 있었다. 종전의 15~20일 걸리던 납기일을 3~7일로 단축했다. 또 매주 1회 전화접수를 받아 현장을 방문, 애프터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이처럼 철저한 거래선중심의 회사운영으로 지난해 5개 업체에 머물던 거래선이 올들어서는 30여개 업체로 급격히 증가했다. 인력도 두배정도 늘어난 70명에 이르고 있는데 조만간 더 충원할 계획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