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매물 46조원 .. 성사건수 13%뿐

기업을 사고파는 M&A(인수.합병)시장에 매물로 나온 국내기업은 46조7천억원어치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30대그룹 총자산의 11%, LG그룹 자산의 90%에 육박하는 액수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1일 국내 M&A 중개업체 51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개 업체당 갖고 있는 평균 기업매물이 총 4천2백50억원어치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현재 1백10개의 M&A 중개회사(금융기관및 컨설팅업체 포함)가 활동하고 있는 점에 비춰 볼때 전체 규모는 46조7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상의측은 추산했다. 상의는 "M&A시장에 내놓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매각을 추진중인 잠재물건을 포함할 경우 이 규모의 5배에 해당하는 2백33조원 이상에 달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추산"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규모는 현대, 삼성, 대우, LG 등 4대 그룹 자산을 모두 합친 액수에해당한다. 그러나 조사대상 51개 M&A 중개업체에 의뢰가 들어온 매물건수는 2천2백81건인 반면 사겠다는 희망투자자는 7백79건에 그쳐 팔려는 기업이 사려는 기업보다 3배나 많은 매물초과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95년이후 지금까지 이뤄진 M&A 상담실적(3천4백46건)중 실제 성사된 건수는 446건(4조2천8백65억원)에 그쳐 13%의 저조한 성사율을보였다. 기업을 파는 가장 큰 이유로는 전체의 77.6%가 "구조조정"을 꼽아 불황기의다운사이징바람을 반영했다. "신규사업 진출 재원 마련용"이란 응답도 22.4%였다. M&A가 성사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중소기업의 경우 최소 3개월이며 대기업은 대부분(93%)이 1년이상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와별도로 상의 부설 M&A거래소에 의뢰가 들어온 총 2백4건의 M&A매물을 업종별로 분석한 결과 전자업체가 18.5%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정보통신및 방송(13.1%), 레저/호텔(13.1%), 물류/유통(8.8%), 기계(7.3%) 등의 순이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