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면톱] 액면가 증자추진 '부작용 우려'

주가가 액면가를 크게 밑돌고 있는데도 액면가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상장사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6월말 사이에 유상증자 청약을 받는 상장사는 모두 33개사에 달하는데 이중 14개사(42%)의 주가가 5천원을 밑돌고 있다. 특히 경기은행 새한종금 등 2개사의 경우 주가가 최근들어 1천원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또 동국전자 나라종금 영남종금 금호종금 장은증권 등 5개사는 2천원대 아래서 거래되고 있다. 이밖에 삼성물산도 대기업 계열사로서는 드물게 주가가 액면가를 밑도는 상태에서 증자에 임해야 하는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이들 업체는 모두 액면가 증자를 추진하고 있어 대량 실권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 실권을 줄이기 위해 거래업체들에 주식을 강제로 떠안기는 사례가 나타날 가능성도 없지 않은 것으로 우려된다. 증권 전문가들은 "합리적인 주주라면 유통시장에서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데 비싼 돈을 주면서 증자에 참여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시장가격을 무시한 무리한 증자가 여러가지 부작용을 낳고 있다"고 설명했다. D증권 주식인수팀 관계자는 "직원들에게 강압적으로 주식을 떠넘기는 회사가 있는가 하면 일부 종금사나 은행들은 대출을 미끼로 중소기업에 실권주를 떠넘기는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상장업체들이 주가가 낮은데도 액면가 증자를 추진하는 것은 액면가 이하증자의 경우 같은 물량의 신주를 발행하더라도 납입금액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데다 법원의 허가를 얻어야 하는 등 절차도 번잡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