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D-8'] '불뿜는 중반유세...진흙탕싸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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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를 9일 앞둔 26일 여야가 상대당 후보를 선거법 위반혐의로 고소,고발하는 등 선거전이 혼탁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여당은 한나라당 최병렬 서울시장후보가 지역감정을 부추기고 흑색선전을 전개하고 있다며 최 후보를 검찰에 고발했다. 한나라당도 불법 선거운동 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일부 장관들의 해임을 요구하는 등 "관권개입"에 적극 대응하고 나섰다. 한편 중앙선관위로부터 공무원 선거관여를 감독해달라는 공문을 받은 김종필 총리서리는 이날 "국무위원들이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것은 유감 천만의 일로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국민회의는 이날 중앙선대위집행위 간담회를 열어 한나라당 최병렬 서울시장후보를 선거법 위반으로 검찰에 고발한데 이어 한나라당측이임창열 후보의 가족문제와 환란책임문제를 제기하고 있는데 대해서도 법적 대응책을 강구키로 했다. 이와함께 강원도 동해시 등 일부지역에서 한나라당 후보를 위해 선거운동을하다 적발된 공무원들에 대해서도 고발 등의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지난 23,24일 지역구 선거현장을 방문한 김선길 해양수산부장관과 최재욱 환경장관을 선거법 위반혐의로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 한나라당은 또 지난달 27일 김대중 대통령이 중앙부처 공무원을 상대로 특강했던 비디오를 교육부가 초등학교교사 등을 상대로 시청토록 했다며 이해찬 교육부장관도 금명간 고발키로 했다. .국민회의 고건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지하철 2호선 을지로역 만남의 광장에서 "지하철 선진화, 정책 제안을 받습니다"라는 이색 선거운동을 전개. 임창열 경기지사 후보진영은 이날 오후 광명 클레프 백화점 앞에 황소가면을 쓴 "황소맨"을 등장시켜 이목을 끌기도. 이날 황소유세단이 정당연설회 사전행사로 준비한 "경제살리기 아나바다 운동"에 황소맨이 행사장 주위를 돌며 동참을 호소한 것. 황소유세단 허인회 단장은 "황소맨은 임 후보가 지닌 경제문제 해결능력의 이미지를 상징한 것"이라며 "경제전문가인 임 후보가 당선돼야 경기도 경제를 살릴 수 있다"고 강조. .한나라당 최병렬 서울시장후보는 이날 종교계 공략과 TV 토론회 준비에 전력을 기울였다. 가톨릭 신자인 최 후보는 조찬기도회와 초하루 법회에서 "모든 종교를 존중하고 있으며 특정 종교에 대한 편향은 없을 것"이라며 "종교계가 실업난 등으로 생활이 어려워진 이웃을 돌보는 데 적극 나서달라"고 말했다. 손학규 경기지사후보는 이날 반월.시화공단이 있는 안산시에서 개인연설회와 정책간담회 등을 잇따라 개최, 근로자표 끌어안기에 적극 나섰다. 손 후보는 오전엔 반월공단에서 중소기업대책관련 정책간담회를 열고 "당선되면 중소기업 육성에 적극 나서겠다"고 다짐했고 오후에는 시화아파트단지에서 공단주변의 주거환경개선방안을 설명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강원도지사 선거전이 혼전양상을 보이자 여야 지도부는 이날 총출동,지원 유세를 벌이는 등 총력전을 벌였다. 한나라당 김진선 후보측의 홍천과 횡성, 원주 유세에는 이회창 명예총재가 가세했다. 조순 총재는 28일부터 강원도에 아예 상주해 춘천과 원주, 평창 등에서 지원유세를 벌일 계획. 자민련 한호선 후보측의 이날 삼척,동해,강릉 유세에는박태준 총재를 비롯 박준규 최고고문 김용환 부총재 등 당지도부와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국민회의 조세형 총재권한 대행은 이날 동해시 묵호역광장에서 열린 자민련 정당연설회에서 찬조연설을 통해 유권자에게 한호선 후보의 지지를 호소. 조 대행은 "한 후보는 농민을 위해 일생을 바친 후보"라며 "제1기 공채로 입사하여 최종적으로 민선 농협중앙회장을 지낸 농협맨"이라고 소개. .한나라당 조순 총재는 이날 인천시지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방송3사의 TV토론 횟수 1회 연장과 시간대 조정을 촉구했다. 조 총재는 "방송3사 TV토론은 평일 오전 시간대를 택함으로써 시청률이 10%에도 미치지 못했다"며 "이는 김대중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가 시청률이 가장 좋은 시간대에 배정됐던 것과 비교할 때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김대중 대통령과 현 정부는 작금의 경제위기의 책임을 오로지 김영삼 전정권에게만 전가한 채 탁상행정, 전시행정에만 앞장서고 있다"면서 "부실기업 강제퇴출이란 대통령의 말 한마디가 환율상승 주가하락 생산활동의붕괴현상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회의 고건, 한나라당 최병렬 후보는 이날밤 열린 KBS주최 서울시장후보 초청 토론에서 환란책임 문제 등을 놓고 가시돋친 설전을 전개. 두 후보는 토론이 시작되자마자기조연설을 통해 상대방을 맹공. 고 후보는 "한나라당이 대대적 신문광고를 통해 터무니없는 인신공격을 자행하고 있다"며 "이성을 잃은 인신공격을 하고 있지만 나는 저질 인신공격을 않겠다"고 공세. 최 후보는 "고 후보 부자의 병역문제, 환란책임 문제는 시민들이 알아야 된다"며 "이는 비방일수 없으며 고 후보는 책임문제를 명백히 검증받아야 한다"고 반박. 후보간 상호 토론에서도 최 후보는 고 후보의 환란책임과 병역문제를 집중 공격. 최 후보는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자리에 있었고 보고도 여러차례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한사람 더 검찰의 조사를 받는다면 누가 받아야 하냐"고 은근히 고 후보를 겨냥. 고 후보는 "정부가 환란을 예방하지 못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며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경제정책 결정과정과 경제장관회의에 참석하지 않는게 관행이었다"는 말로 비켜갔다. 이에 최 후보는 "고 후보는 과거 총리 취임직후 김영삼 전대통령은 국방 외교 안보문제에 전념하고 총리는 경제문제 등 국정을 총괄하겠다고 했는데 어떻게 된 셈이냐"고 추궁. 고 후보는 "그것은 과장된 얘기"라고 일축한뒤 "검찰이 판단할 문제"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 고 후보는 최 후보의 서울시장 재직시절 단국대 풍치지구 해제문제를 "타이타닉"호 경우를 빗대 집중 거론. 고 후보는 "타이타닉호 비극은 선장의 독단 때문에 빚어졌다"며 "무리한 독단은 매우 위험한 것"이라고 최 후보를 맹공. 최 후보는 이에대해 "타이타닉호와 단국대 문제가 무슨 연관이 있느냐"며 "고 후보처럼 몸보신하고 무사안일하면 단국대 근처에도 가지않을것"이라고반격.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