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기의 부동산 재테크] (19) '점포분할'

상가는 IMF관리체제이후 가장 많은 타격을 입은 부동산중의 하나로 꼽힌다. 서울 변두리상권은 물론 명동 압구정동 이대입구 성신여대주변 등 일급상권지역도 예외가 아니다. 한때 1억원이상 호가하던 점포 권리금이 없어지고 빈 점포가 수두룩한 실정이다. 하지만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는 법". IMF체제로 인해 변화된 시장환경에 재빨리 적응한 사람들은 불황의 파고를 헤쳐나가고 있다. 대형점포를 소형으로 분할하고 유행에 맞는 업종으로 전환하는게 이들의 비결이다. 서울 이대입구에 지하1층 지상3층 건물을 갖고 있던 김종길씨(52)는 점포분할과 업종변경을 통해 큰 손실없이 재임대에 성공한 사례. 김씨는 지난 3월 임차기간이 끝난 1층점포 세입자 2명으로부터 보증금반환을요구받았다. IMF한파로 장사가 안되자 임대료 조정대신 아예 보증금반환을 요구한 것이다. 김씨는 점포를 내놨으나 재임대가 이뤄질리가 없는 상황이었다. 더욱이 각각 10평과 15평의 점포를 임차한 이들의 임대료는 보증금 1억원(4천만, 6천만원)에다 월세 4백만원(1백60만원, 2백40만원)의 거금. 그는 내줄 돈이 없어 고민하다 주변의 권유로 부동산컨설팅업체를 찾았다. 시장조사를 마친 컨설팅업체는 점포를 쪼개고 유행에 맞는 업종으로 재임대를 하라고 조언했다. 요즘같이 어려운 상황에서 큰 점포는 임대가 어렵고 임대료도 제값을 받기 힘들다는게 이유였다. 김씨는 이들의 권유를 받아들여 10평과 15평의 점포를 5~6평씩 4개로 나눠 재임대를 시도했다. 업종도 액세서리 및 소품 전문의류매장으로 다양화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4개 점포를 한달만에 각각 보증금 3천만원 월 1백만원의 세를 받고 재임대한것이다. 특히 김씨가 점포분할에 들인 비용은 칸막이 공사를 포함해 2백여만원에 불과했다. IMF시대에 공실에 따른 큰 손해없이 보증금수입을 2천만원 올렸고 세입자들은 목돈부담 없이 일급상권에 점포를 마련한 것이다. 한국부동산컨설팅 서부사무소 김영태 소장은 "요즘 이대입구를 비롯 명동 성신여대 주변 등 일급상권에선 점포분할과 업종전환이 유행하고 있다"면서 "건물주들에게 새로운 IMF불황 타개책으로 각광받는 추세"라고 말했다. 도움말 : 한국부동산컨설팅 (02)393-8888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