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금융기관 국내기업 철강대금결제 거부

중국의 한 금융기관이 한국기업이 중국에 수출한 철강 대금 1억달러의 결제를 거부해 이 수출대금을 네고한 우리 은행들이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중국 하이난성에 있는 후이통 국제투자신탁공사는 코오롱상사와 한라자원 (주)대우 삼성물산 해태상사 신아원등 6개사가 중국에 수출한 철강제품값 1억6백70만7천만달러(한화 1천4백83억원 상당)의 결제기간이 지났는데도 결제하지 않고 있다. 후이통은 중국의 철강재수입업자로부터 대금전액을 받고서도 "유동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지급을 거부하고 있다. 후이통의 국제업부담당 책임자는 "외환자금이 넉넉해질 올연말께나 결제할수 있을 것 같다"는 말말 되풀이 하고 있다. 이에대해 이들 6개사의 신용장을 네고한 한국주택은행 한국외환은행등 국내 5개은행은 "국제 상거래관행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에 자금결제 중재를 요구하고 있다. 이들 은행은 "이미 한국의 해당 기업에 수출대금을 지급한 상태"라면서 후이통을 상대로 국제소송을 제기하고 구상권을 청구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와관련 권병현 주중한국대사는 최근 다이상통 중국인민은행장을 만나 "후이통의 자금결제거부가 장기화될 경우 중국 금융기관에 대한 대외신뢰가 하락할 우려가 있다"면서 "인민은행이 사태해결에 적극 나서 줄것"을 요구했다. 이에대해 다이행장은 "은행간의 분쟁에 중앙은행이 나서는데 한계가 있다"면서 "당사자들이 스스로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금융기관들은 후이통의 자본금이 1억달러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국내 해당 은행들은 서울 본점 임원을 팀장으로 한 대책반을 구성하고 후이통의 결제거부에 따른 자금회수방안을 마련중이나 낙관할수 없는 상태다. 김영근 특파원 ked@mxcie. gov. cn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