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달라진다] (22) 4부 : 위기 넘는 삶의 지혜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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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보가 돈이다 ]] "정보의 바다를 헤엄쳐라. 그곳에 돈과 기회가 있다" IMF시대는 "정보=돈"이다. 필요한 정보를 찾아 활용하는 것이 절대 과제가 됐다. 얇아진 주머니를 "노웨어(Know-Where)"로 채우는 시대가 온 것이다. 기업경영뿐 아니라 생활에서도 그렇다. "정보 찾아 삼만리족"마저 생겨나고 있다. 틈만나면 PC통신과 인터넷 삼매경에 빠지는 이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정보를 앉아서 받기만 하는 사람은 밀려나고 적극적으로 찾아나서는 이들이득세한다. PC통신과 인터넷은 알뜰구매와 신규사업에 관한 정보를 제공해 주는 "정보의보고"로 각광받는다. 대기업에 다니는 김영돈(30)씨. 재미로 하던 PC통신과 인터넷이 IMF시대를 헤쳐나가는 무기가 되리라곤 꿈에도 생각 못했다. 물건 하나 사는데도 이 기술을 써먹게 될줄이야. 김씨는 최근 한달정도 하이텔과 천리안 자동차동호회를 뒤져 급매물로 나온92년식 엘란트라 중고차를 80만원에 구했다. 그정도면 1백20만원 남짓 줘야 사는 모델이다. PC통신을 통해 10만원 주고 산 전자제품을 15만원에 되판 적도 있다. 김씨는 "살게 생기면 PC통신부터 뒤진다"며 "돈되는 정보 찾기는 보물찾기만큼이나 스릴과 재미가 있다"고 말한다. 생활정보 못지 않게 인기 최고인 것이 경제정보다. 정치 사회기사보다는 경제기사에 눈길이 더 간다는 사람이 많다. 재테크 관련 정보는 특히 그렇다. 서울중앙병원이 지난 4월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3%가 정치나 사회기사보다 경제기사를 즐겨 읽는다고 답했다. 이런 흐름을 반영해 PC통신에서도 환율 창업 취업 증권정보 등 경제정보가 인기순위 상위를 독식하다시피 한다. "IMF 특수"로 경제정보를 다루는 정보제공업체(IP)들이 짭짤한 소득을 올리고 있다. 이에따라 IP창업도 봇물이다. 정보를 많이 가진 법인뿐 아니라 개인도 이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하이텔의 조선영 대리는 "IMF이후 IP 개설문의가 예전보다 2~3배 증가했다"며 "신설 IP중 절반 이상이 경제관련 정보"라고 전한다. 새로운 일자리가 생기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같은 정보망을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기업들이 기회를 더 많이 잡는법. 대구의 한 무역업체는 출장 한번 안가고 중고자동차 50만달러어치를 수출했다. 한국무역정보통신(KTNET)이 운영하는 인터넷 무역거래알선시스템 "EC코리아"를 통해 브라질 업체와 협상한 덕이다. EC코리아엔 IMF이후 5만건이 넘는 거래알선 요청이 들어왔다고 한다. "IMF시대 정보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질 것입니다. 개인이나 기업의 경쟁력은 정보를 갖고 있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에 달려있다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끊임없이 필요한 정보에 대한 관심과 수집노력이 필요합니다"(한국PC통신 문경수 부장)는 말이 더욱 절실하게 들린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