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IMF차관 조건 거부 .. 하원 승인 받아야 인정

러시아는 국제통화기금(IMF)과 1백50억달러의 긴급차관 추가도입을 협상중이나 IMF측이 제시한 차관제공 조건중 일부는 러시아가 받아들일 수 없는 것들이라고 러시아 고위 관리가 20일 말했다. 러시아에 대한 국제적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 선진 7개국(G7)을 순방중인 알렉산드르 리브쉬츠 러시아 대통령궁 행정부실장은 이타르 타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지금까지 제시된 조건으로는 돈을 빌려올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수용 불가능한 조건의 내용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관련 러시아 국가두마(하원)는 20일 "하원의 승인을 얻지 않은 외채는외채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채택했다. 하원은 성명서에서 "외채가 러시아의 정치 및 경제적 주권을 위협할 수준인1천3백50억달러에 달했다"고 지적하고 "이에 따라 앞으로는 하원이 승인한 외채도입 계획 외의 다른 경로로 들여온 외채는 러시아 연방정부의 부채로 인정되지 않을 것임을 국제금융기관들에게 경고한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 정부는 IMF의 지원이 늦어지는데 대한 금융시장의 실망감을 해소하기 위해 지나 19일 또다시 25억달러 규모의 유러본드를 발행했다. 지난 3개월새 4번째로 발행된 이번 유러본드는 그동안 러시아 정부가 발행한 역외채권중 가장 큰 규모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