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I면톱] '외국인 우량주 매도 늘어날듯' .. 한통주 상장
입력
수정
한국통신이 이르면 7월말 증권거래소에 상장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국통신이 직상장되면 외국인들의 우량주매도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재경부관계자는 25일 "한국통신 직상장이 불가피하며 곧 정부의 공식입장 표명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직상장을 결정하면 증권거래소는 7월말쯤 한국통신을 상장시킬 것으로 보인다. 한달 뒤면 7만5천여명에 이르는 소액주주들이 자유롭게 한국통신을 사고 팔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인덱스펀드가 대부분인 외국인투자자들의 경우 한통주가 상장될 경우 투자비중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선호우량주를 매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3만원에 직상장될 경우 한통주는 싯가총액이 8조6천3백70억원으로 싯가총액비중도 12%에 달하게 된다. 한전(싯가총액 9조2천32억원, 비중 15%)에 이어 두번째다. 2만원에 직상장되더라도 한통주의 싯가총액은 5조7천5백80억원, 비중이 9%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6%) 포철(6%) SK텔레콤(4%)보다 싯가총액비중이 높다. 다만 증권거래소는 신규 상장종목 규정상 한국통신이 상장되더라도 매매일 기준 한달동안은 종합주가지수산정에서 제외되며 KOSPI 200종목에도 편입되지않는다고 밝혔다. 증권업계는 그러나 한통주가 상장되면 한전 삼성전자 포철 SK텔레콤 등의 싯가총액은 상대적으로 각각 1%씩 낮아지는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외국인들은 한통주를 편입함과 동시에 일정 투자비중을 유지하기 위해 다른 대형주의 투자비중을 줄일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보유중인 삼성전자 포철 SK텔레콤의 경우 각각 10~15%정도를 추가매도해야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증권의 박효진 조사역은 "가뜩이나 엔화불안에 따른 아시아증시부담으로한국포트폴리오가 줄어들 추세인데 한통주의 상장이 외국인들에게 선호우량주를 매도하게 하는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는 외국인들간에 윗돌을 빼서 아랫돌을 괴는 현상이어서 과다보유하고 있는 어정쩡한 블루칩들을 매도, 수급상황이 악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국계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한통의 펀더멘털이 좋아 신규 외국인자금이 몰리면 다르겠으나 그럴 가능성은 적다"며 "외국인들은 경쟁력이 심화되고 수익성도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통신 상장에는 약 1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한국통신이 상장에 필요한 주식분산 요건 등을 갖추지 못해 거래소 상장요건에 관한 규정개정이 필요하다. 규정 개정안이 만들어지면 증권거래소는 이사회를 열어 상장규정 개정안을 의결한다. 이 과정에 1주일 가량이 걸린다. 거래소는 규정개정안이 의결되면 재경부에 규정승인을 신청하게 된다. 재경부장관은 금감위와 협의를 거쳐 규정개정을 승인하게 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