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금강산관광 계기 관련산업 육성을 .. 김형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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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어딜가나 금강산관광 얘기다. 금강산계를 만드는 주부들도 있다고 들린다. 일부 금융기관들은 금강산적금을 개발했다. 이런 때 김대중 대통령은 외국관광객 유치를 위한 특별광고물에 모델로 나서고있다. 그만큼 관광산업이 중요해졌다는 증거다. 관광산업은 그 시장은 엄청나다. 현재 전 세계의 관광객은 6억명에 달한다. 10년후엔 다시 12억명으로 2배정도 불어날 것으로 관광업계는 보고있다. 관광산업은 그마큼 성장성이 크다는 얘기다. 관광산업에 공을 들인 나라는 가만히 앉아 엄청난 돈을 벌고있다. 스페인 미국 이탈리아 프랑스 캐나다 등이 이에 속한다. 이들 국가의 여행수지 흑자규모를 보면 입이 딱 벌어질 정도다. 스페인은 2백80억달러, 미국은 2백60억달러를 매년 벌어들인다. 프랑스도 1백20억달러이상의 흑자를 내고있다. 우리 한국의 사정은 어떤가. 한마디로 "관광빈국"이다. 통계가 말해준다. 지난 한해 여행수지 적자규모가 17억달러나 됐다. 96년에도 16억달러 적자였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은 연간 3백70만명. 이에 비해 해외여행을 하는 내국인은 4백70만명선이다. 올들어서는 이런 흐름이 뒤바뀌었다. IMF한파에다 원화값이 급락한 결과다. 해외여행객은 1백9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3%가 격감했다. 반면 한국에 온 외국인은 1백65만명으로 6.2%늘었다. 이에 힘입어 여행수지도 12억달러 흑자를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그렇다고해서 취약한 관광구조자체가 바뀐 것은 아니다. 외국 관광유치의 첨병인 국내 여행사들이 잇달아 무너지고있다. 최근 6개월사이에 10여개사가 도산됐다. 국내 항공사들의 해외노선폐쇄도 급증하고있다. 호텔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3년간 60여개가 무너졌다. 이대로 가면 한국의 관광산업은 끝장이라는 비명도 나오는 판이다. 한국의 관광산업은 이처럼 벼랑끝에 서있다. 왜 이렇게 됐을까. 한마디로 볼거리 먹거리 놀거리 등 "3거리"가 부족하다는 게 외국인들의 공통적인 지적이다. 국제적인 이벤트도 부족하다. (조달호 한국이벤트개발원장) 학계및 업계종사자들은 한결같이 "정책부재"에서 원인을 찾는다. 관광산업을 소비성 사치업종으로 여겨 언제나 서자취급을 해왔다는 말이다. 그러니 초기에 막대한 투자비가 들어가는 호텔.컨벤션센터 등을 짓기가 어렵다. 정책우선 순위에서 밀리다보니 종합적인 정책을 세워 밀고 나갈수도 없다. 어느 일본신문의 서울특파원의 경주관광소감은 이같은 관광현실을 잘 나타내준다. "경주는 매우 인상적인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천년고도라는 이미지를 찾을 수 없어 실망스러웠어요" 그는 근시안적이고 무계획적인 도시개발에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시내는 물론 김유신장군 묘소근처에까지 아파트를 지은 것은 도저히 이해할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전국적으로 이런 곳이 한 두군데가 아니라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이제 관광산업을 더 이상 방치해선 안된다. 노다지를 캘수 있는 알짜 "수출산업"이기 때문이다. 외국관광객 1명이 오면 컬러TV 16대를 수출하는 것과 맞먹는다.(한국관광공사) 이뿐 아니다. 관광산업은 제조업보다 고용창출효과과 3배나 크다고 한다. 현장을 뛰어야하는 노동집약적인 특성을 갖고있어서다. 노동계는 관광분야에서 1억원의 매출을 올릴 경우 5.8명의 고용창출효과가 있다고 평가하고있다. 관광산업은 단순히 하나의 산업으로 머무르는 게 아니다. 국가및 상품이미지를 높일 수있는 고도문화산업이다. 금강산관광은 낙후된 우리 관광산업을 도약시키는 계기로 삼아야한다. "굴뚝없는 산업" 관광업에 다시 불을 지펴야 한다. 2002년 서울 월드컵대회도 다가오고 있지 않은가. 김형철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6일자 ).